“갤노트8, 100만원 안넘어… 올해 1100만대 이상 팔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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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무선사업부장 간담회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에 도전… 품질문제 극복, 충분히 증명해내”
9월 7일부터 국내 사전 예약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더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8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더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8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제공
“이번 언팩(제품 공개) 행사는 1년 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트 제품을 기다려준 충성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고객과 협력사에 얘기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더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질문하기도 전에 1년 전 ‘악몽’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냈다. 이날 오전 열린 갤럭시 노트8 언팩 행사에서도 고 사장은 “심지어 우리가 당신을 실망시켰을 때도 당신은 우리 곁을 지켰습니다(stuck)”라며 ‘충성(loyal)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이날 언팩 행사와 간담회에서 ‘충성’ ‘로열’이란 말은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중 하나였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불거진 배터리 발화 사태의 흔적들을 이번 참에 완전히 씻어버리기로 작심한 듯 보였다. 그 문제가 더 이상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게 해서도 안 되고, 또 그럴 수 있을 만큼 이번 노트8의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여러 번 내비쳤다. 고 사장은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노트7 문제 때문에 우리 개발자들이 움츠러들거나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는 걸 주저하는 것”이라며 “1년간 많이 반성했고 그동안 갤럭시 S8 시리즈와 노트FE(팬에디션) 등을 통해 (품질 문제를 극복했다는 점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트8가 그간 많이 자책하고 실망해온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갤럭시 노트8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갤럭시 노트5가 출시 첫해 1100만 대가 팔렸는데 갤럭시 노트8는 그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가 가는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신기술이라고 무조건 적용하기보다는 ‘이 기술을 도입해서 과연 소비자가 얻는 게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한다”고 했다. 특히 미국 애플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선 “IOS(애플의 운영체제)와 안드로이드 고객은 겹치는 부분이 8∼18% 정도로 크지 않아 거의 다른 시장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우리가 충분히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해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아니지만 (아마존 에코와 같은) AI 스피커는 무조건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트8는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총수 부재 사태에 대해 고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무선사업부 책임자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사장단 회의가 사라져 경영 환경이 바뀐 데 대해 “회의가 사라지니 예전에 사장단 회의에서만 주로 뵙던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대표, 신종균 대표 등) 선배 사장님들을 오히려 자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며 경영에 대한 걸림돌은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5일 출시될 노트8의 출고가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100만 원을 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가격이 100만 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내 사전 예약은 다음 달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뉴욕=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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