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LG 유강남, 강민호 타격폼을 따라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5일 05시 30분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따라하는 것이 전부일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요즘 LG 유강남이 딱 그렇다. 최근 그의 타격폼을 보면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롯데 강민호다. 타격 자세를 잡기 전 방망이헤드를 돌리는 것부터 배트를 살짝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것까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이병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유강남 타격폼이 강민호와 똑같다”며 귀띔했다.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유강남은 “(강)민호 형의 타격폼을 따라한 게 맞다”며 웃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타격 메커니즘이 비슷한 것 같아서 따라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금씩 연습했는데 본격적으로 따라한 건 2군에 내려갔을 때였다. 너무 안 좋으니까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훈련했는데 잘 맞아서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도 사직구장에서 타석에 선 유강남을 보자마자 단번에 자신의 폼임을 알아챘다고 한다. 유강남은 “(강)민호 형도 바로 알더라. 우리 팀 선수들도 다 안다”며 또 다시 웃고는 “민호 형이 내가 타격폼을 따라하는 걸 보고 도움을 많이 줬다. 어떤 부분이 안 좋은지, 왜 안 되는지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모방에 그치지 않았다. 유강남은 “너무 따라만 하니까 또 안 되는 부분이 나왔다. 비슷하다고 해도 개개인의 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강)민호 형 타격폼에 내 폼을 접목시켜서 치고 있다. 요즘 잘 맞으니까 일단은 성공한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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