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전자제품으로 여겼는데… ‘패션 아이템’ 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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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2014년 이후 줄지어 출시된 주요 전자업체들의 스마트워치. [1][2][3] ‘LG 워치’, [4] 삼성전자 ‘기어S2 클래식’, [5] ‘기어S3 프론티어’.
2014년 이후 줄지어 출시된 주요 전자업체들의 스마트워치.
[1][2][3] ‘LG 워치’, [4] 삼성전자 ‘기어S2 클래식’, [5] ‘기어S3 프론티어’.
스마트워치는 전자제품일까 시계일까. 2013년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핏빗 등 주요 업체들의 스마트워치 초창기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때 많은 전자업계 관계자들이 던졌던 질문이었다.

당시 스마트워치는 전자제품이라고 봤던 삼성전자는 무엇보다도 기능성에 주력했다. 2013년 9월 선보인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화를 할 수 있는 데다 190만 화소 카메라까지 탑재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워치들도 카메라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로선 파격적인 스펙이었다. 크기는 1.6인치. 1년 뒤 내놓은 ‘삼성 기어S’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기능을 넣었다. 연동된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자체적으로 통화가 가능한 첫 기기였다. 2인치 곡면형 디스플레이로 전작보다 더 커진 기어S에는 내장 키보드가 있어 손으로 타이핑도 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능성을 내세울 때 2014년 9월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애플은 디자인에 주목했다. 애플워치 디자인을 총괄한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애플워치는 전통적인 전자 제품에서 벗어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스마트워치는 전자제품이 아닌 시계로 봐달라는 얘기였다.

‘애플워치’.
‘애플워치’.
기능은 미리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기본형과 스포츠 버전, 18K금을 활용한 한정판 에디션 등 세 가지 버전으로 나온 디자인에 전자업계보다도 패션업계가 더 열광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전자제품 ‘긱(geek·괴짜)’ 또는 헬스케어를 목적으로 차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스마트워치가 애플워치 출시 이후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꽤 높았던 스마트워치 진입장벽이 그만큼 많이 내려오게 된 계기였다는 의미다.

결국 후발 주자 애플이 바꿔놓은 시장 판도에 삼성전자는 2015년 9월 첫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기존 네모에서 원형으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바꿔 손목시계와 유사한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 원형 베젤을 좌우로 돌리면 메시지 확인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디자인의 기능성을 살렸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여러 취향을 고려해 스포티한 디자인과 가죽 스트랩을 달 수 있는 클래식 디자인 등 두 가지로 출시했다.

지난해 나온 가장 최신작 ‘기어S3’도 시계다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시계 디자이너 이반 아르파 씨와 협업해 디자인했고 시계 화면과 시곗줄 디자인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아리크 레비 씨와 함께 작업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할 스마트워치 신제품도 디자인 측면을 강조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비교적 일찍부터 디자인에 신경을 쓴 편이다. 네모 디자인의 첫 작품 ‘G 워치’에 이어 내놓은 후속작 ‘G 워치 R’은 세계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시 “전 세계 시계 3분의 1이 원형”이라며 “전통적인 시계와 가장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해 아직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다니는 데 부담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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