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강렬한 배기음-유연한 핸들링… “운전이 즐거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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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BMW ‘뉴4 시리즈’

BMW코리아가 4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인 ‘뉴 4시리즈’를 공개했던 지난달 28일, 뉴 4시리즈 공개 무대 위에 오른 BMW코리아 상품기획팀 양성훈 매니저는 “꼭 들려주고 싶은 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곧 거칠고 야성미가 느껴지는 배기음이 귀에 꽂혔다. 450마력의 강력한 힘을 내는 뉴 M4 쿠페와 컨버터블 컴페티션 엔진이 내뿜는 소리였다. 부산 기장군 기장해안로 힐튼호텔 1층을 가득 채울 만큼 강력한 소리였다.

이날 BMW 뉴 4시리즈 중 2도어 쿠페 모델인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를 타봤다. 뉴 4시리즈는 BMW 짝수 시리즈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모델로 부분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페나 컨버터블로 구성된 BMW 4시리즈는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디자인과 역동적인 성능 덕분에 2013년 판매를 시작한 뒤 전 세계에서 40만 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날 처음 만난 뉴 4시리즈는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차량 옆에 서니 낮아진 무게중심이 느껴졌다. 실제 4시리즈 3시리즈에 비해 쿠페는 40mm, 그란쿠페는 30mm, 컨버터블은 20mm씩 차체가 낮다. 헤드라이트 위쪽에 ‘눈썹’처럼 자리잡은 발광다이오드(LED) 지시등은 차체를 더 넓게 보이게 했다. 차량 가장자리 쪽으로 점점 커지는 형태의 대형 공기흡입구는 정면에서 차량을 봤을 때 넓고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뒷모습 역시 정면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낮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후면 방향 지시등은 차체가 더욱 낮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줬다.

실내의 경우에는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여느 3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시트와 도어 트림 등 실내 곳곳에 촉감이 좋은 고급 가죽을 사용한 덕분에 디자인적 완성도는 높아진 느낌이었다.

이날의 시승 코스는 부산 힐튼호텔에서 울산 간절곶을 오가는 왕복 약 80km의 구간이다. 도심, 고속도로, 해안도로, 이면도로 등 다양한 주행 구간이 포함된 코스였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으니 강렬한 배기음과 함께 묵직함이 느껴졌다. 뉴 4시리즈 쿠페와 그란 쿠페에 탑재된 2L 직렬 4기통 420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이 184마력이다. 420d 디젤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2차로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밟자 묵직한 힘을 내며 날카롭게 치고 나갔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전환한 뒤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그러자 차량이 거친 엔진 구동음을 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BMW 측이 밝힌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7.6초다. 그러나 속도계가 시속 100km를 넘는 건 순식간처럼 느껴졌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에서도 유연한 핸들링을 자랑했다. 스포츠 모드 상태에서 급하게 핸들을 움직여도 차체는 쏠림없이 균형감을 유지했다. BMW 측은 “단단해진 서스펜션에 더욱 진화한 기술력이 더해져 차내 하중에 관계없이 핸들링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실제 운전을 해보면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정밀한 핸들링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 환경도 새로워졌다. 두 개의 화면 페이지에 6개의 대형 아이콘이 배치된 형태인데 운전자 취향에 따라 아이콘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전 모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갖췄다. 뉴 430i 쿠페 및 그란쿠페 모델에는 전·후면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서라운드뷰 기능도 탑재됐다. 이날 운전해 본 420i 공식 연비는 L당 11.1km, 실제로 나름 ‘과격했던’ 시승을 마친 뒤 최종 연비를 확인해보니 L당 12km를 넘겼다.

이번 뉴 4시리즈의 가격은 엔진 및 옵션에 따라 쿠페가 5800만∼6690만 원, 컨버터블 7730만 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 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은 1억1780만 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 원이다.

부산=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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