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소형 SUV ‘코나’ 고객 분석해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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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계약 1만대 돌파… 4050세대-여심까지 훔쳤다

현대자동차 ‘코나’
현대자동차 ‘코나’
‘파란색, 여성, 40대.’

언뜻 보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6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소개한 현대차 첫 소형 SUV ‘코나(KONA)’의 시장 반응을 분석한 키워드다.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며 등장한 코나는 실제로 연령과 성별, 외관 컬러와 상관없이 고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현대차의 코나 구매 고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나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40대(24%)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별 분포가 22∼24%로 고르게 나타났다. 40대 다음으로는 20대와 50대가 23%로 동일했다.

코나 구매 연령대가 수평적으로 분산된 것은 젊은 층에 어필하는 경제적인 합리성과 중년층이 중시하는 상품성을 동시에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2030세대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만큼 연비와 가격을 강조한 코나를 첫 차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안전 주행을 돕는 반자율주행시스템 현대 스마트센스, 콤바이너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안전·편의 사양은 종합 상품성을 고려하는 4050세대에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별 면에서도 코나는 남성의 구매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전형적 차량 구매 패턴에서 벗어났다. 코나의 여성 구매 고객은 42%, 남성 구매 고객은 58%를 차지했다.

여성 고객 인기 요인은 주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선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는 총 10가지 외장 컬러로 출시됐다. 이 중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 계열이 4종이고 레드, 블루 등 유채색 계열이 6종이다.

코나의 무채색 전체 선택 비중은 총 58.8%이고 이 중 화이트 컬러가 2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유채색의 경우 전체 선택 비중은 총 41.2%로 이 중 세라믹블루가 21.5%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원색에 가까운 파란색인 블루라군과 다소 연한 파란색인 세라믹블루 등 블루컬러 계열을 합친 비율이 총 26%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 선택 비율이 높은 기타 차종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들 역시 무채색 차량 판매 비율이 90%가 넘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차를 되팔 때 유채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받을 가능성이 높고, 튀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 때문에 화려한 컬러 차량들은 외면 받아 왔다”며 “하지만 코나는 자기 만족과 개성표현 욕구가 강한 2030세대 젊은 층 고객의 비율과 여성의 비중도 높아 이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나는 출시 이후 영업일 3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2만6000대의 40%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달 판매실적은 3145대를 기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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