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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내년초 러시아 방문 추진… 성사땐 공산화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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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내년초 러시아 방문 추진… 성사땐 공산화 이후 처음

동정민특파원 입력 2017-08-24 03:00수정 2017-10-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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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서열 2위 국무원장 방러… 푸틴 직접 만나 방문 일정 조율
교황, 작년 정교회 수장과 만남 이어 러와 관계 복원에도 지속적 노력
우크라 사태 속에도 푸틴과 회동
지난해 가톨릭과 러시아정교회가 분리된 지 1000년 만에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와 최고 지도자 만남을 성사시켰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20세기 초 공산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방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황청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22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이 역사적인 러시아 방문을 바라는 교황의 생각을 성사시킬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와 교황청의 대화가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18년 만의 일이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23일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조율한다. 교황청 소식통들은 교황의 방러 시기로 내년 초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교황은 러시아가 공산화된 이후 방문한 적이 없다. 1990년대 옛 소련 해체 이후 20년 넘게 교황의 방러가 논의돼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러시아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해 왔지만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신부들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고 2009년에야 교황청과의 관계가 완전히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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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 교황은 1054년 동·서방 교회가 파문하면서 갈라선 ‘교회 대분열’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월 동방정교회 수장인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쿠바 아바나 공항에서 만나 “우리는 형제”라며 세계 평화를 바라는 공동 성명 30개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도 꾸준히 힘썼다. 2013년 9월 교황이 당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이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 문제를 군사적 해결 대신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자”며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게 시작이었다. 서한을 읽은 푸틴 대통령은 “중동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해달라”는 교황의 요청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의 왕따가 된 이후에도 끈을 놓지 않았다. 교황과 푸틴 대통령은 두 차례 만났는데 2015년 독일에서 만났을 때 회담은 50분 동안 지속됐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고립과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려는데 교황이 계속 러시아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러시아와의 진정한 종교 화합을 추진하는 교황은 난민에 대해서 포용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황은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가톨릭 난민의 날’을 앞두고 21일 국제사회에 “난민을 보호해달라”며 21가지 조치를 요청했다. 각국이 일시적인 특별 비자를 내 한시적으로 난민을 받아주고, 난민에게 이동과 일할 자유를 주고, 난민 미성년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태어난 난민 아이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건강-연금 시스템을 같이 적용해 주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의 자손인 교황은 즉위 이후 국제사회가 난민과 이민자들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수용해야 한다는 포용 의견을 계속 내왔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교황#러시아#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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