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간판 류한수, 정상 재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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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6kg급 4년만에 우승, 올림픽 꿈 불태워

한국 레슬링의 대표 주자 류한수(29·삼성생명)가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다시 섰다.

류한수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수는 2013년 금메달을, 2015년에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파테르(심판에게 주의를 받은 후 무릎을 꿇고 매트에 손을 짚은 채 공격당하는 것)가 사라진 점이 평소 스탠드 기술에 강한 류한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류한수는 전화 통화에서 “외국 선수들의 팔다리가 길다 보니 체형적으로 파테르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다. 스탠드 기술로만 승부한다면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8강부터 4강, 결승까지 연이은 한 점 승부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류한수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불태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정지현,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김현우에게 밀려 훈련 파트너만 7년 가까이 했던 류한수는 지난해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로 관심을 모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올림픽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류한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류한수는 “최종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만 딸 수 있다면 그 어떤 훈련도 힘들지 않다. 아직 올림픽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멀리 보기보다는 앞만 보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레코로만형 59kg급에 출전한 김승학(24·성신양회)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레슬링#류한수#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6kg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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