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탕무하이 “한중관계 경색?… 음악에는 한계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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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中 국립교향악단 지휘자 탕무하이

올해 초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문화교류가 경색된 가운데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중국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중국 유일의 국립 교향악단인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CNSO)’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한중우호협회가 주최하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다. 한중 음악가가 교류하는 이 무대는 1998년부터 지속돼왔다.

CNSO의 지휘를 맡은 탕무하이(68·사진)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문화 교류가 양국 관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악에는 한계가 없다. 음악 안에서만큼은 서로가 연결돼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어렵게 성사된 이번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 198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초청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그는 중국이 배출한 1세대 지휘자이다. 현재 톈진 오페라와 상하이 필하모닉, 하얼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중국은 이제 문화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음악학교와 음악대학,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이 설립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 등 음악단체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1989년 KBS교향악단 지휘로 첫 한국 무대에 오른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부인은 한국인 피아니스트다. “집에서 불고기,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고 매우 좋아해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톈진은 한국인 커뮤니티가 매우 큰 지역이어서 어디서나 맛있는 한국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죠.”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사라 장 등 많은 한국 연주자와 협연했다. “김봄소리와 중국에서 리허설을 가졌는데 오케스트라와 호흡도 좋았고 우리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CNSO는 이번 공연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해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국 작곡가 관샤의 교향곡 제2번 3악장을 연주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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