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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츠위펑, 北석탄 대금 세탁… 미사일 재료-사치품 사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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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츠위펑, 北석탄 대금 세탁… 미사일 재료-사치품 사 보내

박용특파원 , 주성하기자 , 김수연기자 입력 2017-08-24 03:00수정 2017-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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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지원 기업 추가 제재]美 ‘자산몰수 소송’ 근거 자료 보니
‘RM 1801, NO. 96 진장가, 단둥, 랴오닝성, 중국.’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이 주소지엔 3개의 중국 회사가 등록돼 있다. 단둥즈청금속재료, 단둥청타이무역, 순마오마이닝이다. 중국 최대의 북한 석탄 수입회사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츠위펑(사진)은 홍콩과 중국에 각각 람보리소스와 뤼즈리소스를, 마셜제도에 메이슨무역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츠위펑의 아내인 중국 국적인 장빙은 2005년 중국 산둥성에 설립된 단둥즈청의 관리자다.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북한은 이 6개 회사로 구성된 ‘츠위펑의 범죄 네트워크’를 통해 석탄 수출대금을 ‘돈세탁’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거래를 금지한 핵·미사일에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 사치품 등을 대신 구입해 왔다.


미 검찰은 공소장에서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 회사들은 주소지, 전화번호, 직원, 거래처까지 공유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2013년부터 2017년 2월까지 7억 달러 규모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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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위펑 네트워크는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곧바로 결제하지 않았다. 그 대신 관계사인 메이슨무역, 뤼즈리소스, 람보리소스 등으로 하여금 북한이 필요로 하는 휴대전화, 럭셔리 제품, 설탕, 고무, 석유 제품, 콩기름 등을 사서 보내도록 했다. 일종의 물물교환인 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제사회의 달러 거래 금지를 피하기 위한 돈세탁이다.

미국 NBC뉴스는 22일(현지 시간)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으로 추정되는 중국 단둥둥관인더스트리얼 소유주 선시동이 미국 내에서 북한 돈세탁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선시동은 지난해 12월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130만 달러 방 5개짜리 주택을 구입했으며 미 정부가 북한 돈세탁 관련 제재 대상에 올린 단둥즈청과 같은 e메일 주소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미 정부는 츠위펑 네트워크가 직간접으로 돈세탁에 연관된 액수는 최소 6000만 달러(약 680억 원)이고 미국에 만든 대리계좌를 통한 거래도 최소 2500만 달러인 것으로 파악했다. 람보리소스는 올 3월 28일 중국 에너지회사로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 219만3693달러를 미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받으려다 미 당국에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북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대금 돈세탁에 관여한 싱가포르 부동산관리회사 ‘벨머 매니지먼트’ 역시 북한 은행의 위장회사인 싱가포르의 ‘트랜스애틀랜틱 파트너스’와 싱가포르, 홍콩의 또 다른 3개 회사로부터 자금을 송금받아 러시아 석유회사 ‘IPC’에 원유 수입대금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벨머의 주문에 따라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선적된 원유는 북한 동해안 항구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5월 전후 벨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미 재무부는 벨머와 트랜스애틀랜틱 운영 및 북한 은행과 거래에 관여한 이리나 후이시, 미하일 피스클린, 안드레이 세르빈 등 러시아인 3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세관 등의 발표를 토대로 한 북한 대외무역 통계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가령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주지 않고 물품으로 사서 보내는 경우 무역 통계에서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사라지고 수입액만 기록된다. 이번 사건과 같은 방식의 돈세탁 규모가 연간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특히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관련된 위장회사가 미국 대리은행을 통해 최소 2500만 달러나 되는 돈세탁 거래를 한 사실을 미 당국과 유엔 전문가패널그룹 등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간접적인 방법으로 미 은행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미국은 애국법 311조를 통해 금지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김수연 기자


#북한#중국#대북지원#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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