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전 다승 1위’ 롯데의 도장 깨기는 어디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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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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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8월 8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했다. 주 이동거리가 1회씩 늘어난 지옥의 레이스다. 23일까지 ‘마의 2연전’에서의 성적만 뽑아보면 놀라운 반전이 드러난다. 압도적 1위가 롯데다. 유일한 두 자릿수(11승3패) 구단이다. 그 다음이 ‘후반기의 팀’ 두산(9승5패)이다. 롯데가 기적의 5강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는 주된 원인이 바로 2연전 성적인 셈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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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왜 2연전에 강할까?

롯데는 2연전 기간, 두산과 NC와 더불어 가장 많은 경기(14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를 총력체제로 임했기에 체력소모는 더욱 극심할 터다. 그럼에도 롯데가 그리는 2연전 승률 고공비행은 일견 불가사의하다. 롯데의 전 경기를 해설하는 KNN라디오 이성득 해설위원은 “2연전이 롯데의 패턴과 맞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객관적 전력보다 심적 흐름을 중시하는 롯데 야구의 특성상, 3연전에 비해 2연전 몰입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초단기전인 2연전은 1승이 급한 롯데의 현 상황과 상승 분위기가 맞물려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경기 전엔 비가 오길 바라고, 경기 중간엔 중단될까 늘 조마조마한데 막상 끝나고 보면 이기니 좋다”고 웃는다. 실제 롯데의 5강 경쟁팀 넥센(7승6패)과 LG(5승6패)는 2연전 체제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도 롯데에 ‘조금만 더 힘내면 고지가 보인다’는 효과를 내고 있다.

22일 경기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강민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2일 경기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강민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롯데의 ‘도장 깨기’는 어디까지?

8월 롯데는 5연승을 두 차례나 해냈다. 이 과정에서 넥센과 5번 만나 전승을 거뒀다. 넥센의 외국인투수 브리검과 밴 헤켄을 각각 두 차례씩 넘었다. 이밖에도 NC 맨쉽, 두산 유희관과 보우덴, 한화 배영수, KIA 양현종을 선발로 줄줄이 만났는데 결과는 모두 롯데의 승리였다. 특히 22~23일 광주에서 만난 선두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다승 1위를 다투는 양현종과 헥터를 연달아 격침시키며 주변을 또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24~25일은 LG가 차우찬과 소사의 표적선발을 준비해놓고 있다. ‘산 넘어 산’이지만 정작 롯데는 의기충천하다. 조 감독은 “우리는 1선발부터 5선발까지 다 잘해주고 있다. 약한 선발이 없으니까 중반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 에이스급 선발이 내려갈 때까지 대등한 흐름만 유지하면, 불펜 싸움과 타선의 집중력에서 해볼만하다는 계산이다. 실제 롯데의 시즌 역전승은 37승(전체 1위)에 달한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도 “(상대팀이 아무리 에이스를 내놔도) 붙어보자는 마음이다. 그쪽도 무리하게 우리한테 선발 스케줄을 맞추려면 루틴이 깨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대호는 23일 KIA전에서 2점포(시즌 26호)를 터뜨리며 연 이틀 홈런을 쐈다. 롯데가 점점 5강의 자격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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