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연속 100K! 이강철의 전설에 나란히 선 장원준의 매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30분


두산 장원준은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3일 인천 SK전에선 11승(7패)째를 따내며 KBO리그 역대 두번째로 10년 연속 
100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강철(1989∼1998년)에 이은 KBO리그 사상 두번째의 
대기록이다.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장원준은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3일 인천 SK전에선 11승(7패)째를 따내며 KBO리그 역대 두번째로 10년 연속 100탈삼진의 위업을 달성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강철(1989∼1998년)에 이은 KBO리그 사상 두번째의 대기록이다.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장원준(32)은 한때 ‘장꾸역’ 혹은 ‘장롤코’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롯데 시절이었다. 무너질 듯하면서도 꾸역꾸역 막아내는 모습 때문에 ‘장꾸역’이라 불렸고, 언히터블 피칭을 하다가도 갑자기 흔들리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피칭을 해 ‘장롤코’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것도 추억의 별명이다. 요즘은 ‘장꾸준’으로 통한다. 언제나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고,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장원준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승(7패)째를 따낸 점도 수확이지만, KBO리그 역대 두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전날까지 시즌 97탈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SK전에서 2회말 2사후 9번타자 이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3회말 2사후 3번타자 나주환을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시즌 99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5회말 2사 2루. 1번타자 노수광을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7구째 가운데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시속 135㎞)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로써 장원준은 데뷔 3년째인 2006년 롯데 시절 처음 세 자릿수 탈삼진(130)을 기록한 뒤 올해(2012~2013년은 군복무로 제외)까지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종전까지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해태 이강철(현 두산 퓨처스 감독)이 유일했다. 이강철은 데뷔 첫 해인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과 함께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지만 이제 장원준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 해태 이강철. 스포츠동아DB
전 해태 이강철. 스포츠동아DB

장원준은 17일 잠실 KIA전 승리로 역대 세 번째이자 좌완 최초로 8년 연속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SK전 1회말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역대 14번째 1800이닝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원준은 경기 후 10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데 대해 “그렇게 대단한 기록을 달성한 데 대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에 기회가 온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 이강철을 넘어 11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만들지 지켜볼 만하다.

인천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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