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고 스토리가 있는 지방 버스투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45분


대구 김광석 버스·여수 밤바다 버스
버스서 버스킹 공연…콘텐츠 차별화


시티투어, 특히 버스를 이용한 도심관광은 잘 짜여진 코스를 개발하고 여기에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지방 도시들은 작은 시 규모와 한정된 관광 명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티투어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개발한 시티투어버스 ‘더 플레이 버스:김광석’은 대구가 낳은 뮤지션 김광석을 테마로 했다.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의 김광석 길을 중심으로 시티투어버스와 기념관인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를 연계했다. 버스 내부를 음악감상실처럼 꾸며 버스가 출발하면 디제이와 공연자가 김광석과 대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의 대표곡을 틀어준다. 특히 투어 종착점임 김광석 길에서는 버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김광석 노래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여수는 항구도시의 낭만이 듬뿍 담긴 밤풍경을 내세우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수 야경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많은 것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야간시티투어 ‘낭만버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라는 이름으로 이층버스에서 지역 설화에 담긴 남녀간의 사랑을 테마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순신 광장에서 돌산대교, 소호 동동다리, 예울마루 등을 거쳐 다시 이순신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행하고 있다. 버스 좌석에 앉은 관광객의 바로 앞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배우들이 순발력있게 관람객과 호흡하며 공연을 이끌어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방된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밤바다의 시원스런 바람도 이 투어의 매력이다.

해외에서는 홍콩의 빅버스와 일본의 하토버스가 시티투어버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빨간색의 홍콩 빅버스는 지역이 좁고 고층건물이 많은 홍콩의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특히 홍콩 특유의 거대한 도심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오는 밤에 버스 2층에 앉아 돌아보는 것이 인기다. 노란색 버스가 특징인 일본의 하토버스는 짧은 시간에 시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코스 구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버스에 함께 승차하는 안내원의 친절한 소개도 인상적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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