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 글로벌 빅마켓 노린다…도전인가, 야심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45분


LF 헤지스가 최근 프랑스 파리 편집숍 ‘꼴레뜨’의 쇼윈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글로벌 전략 라인 ‘아티스트 에디션’. 사진제공|LF 헤지스
LF 헤지스가 최근 프랑스 파리 편집숍 ‘꼴레뜨’의 쇼윈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글로벌 전략 라인 ‘아티스트 에디션’. 사진제공|LF 헤지스
LF 헤지스, 프랑스 파리 ‘꼴레뜨’ 입점
삼성물산 30여 개국 100여개 매장 진출
“내수경기 대응…브랜드 위상 증대 효과”


국내 패션업계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파리, 뉴욕 등 세계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빅마켓에서 성공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모색 중이다.

LF 헤지스는 최근 프랑스 파리 편집숍 ‘꼴레뜨’의 쇼윈도 전시를 통해 글로벌 전략 라인 ‘아티스트 에디션’의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아티스트 에디션’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헤지스의 브랜드 로고나 심볼 등 아이덴티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을 제품에 결합한 프로젝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프랑스 파리에 남성복 브랜드 준지를, 미국 뉴욕에는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각각 진출시켰다. 준지는 2007년 파리 컬렉션 첫 진출 이후 10년 간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는데, 현재 뉴욕을 비롯해 런던, 파리, 밀라노 등 30여 개국 100여 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만 입점한다는 영국 해로드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구호도 2016년 9월 뉴욕에 입성 이후 노드스트롬, 레인크로러드 백화점 등과 캐나다 온라인 편집숍 센스와의 계약을 이루었다. 실용패션을 중시하는 뉴욕의 경향에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앞세우고 쇼케이스 형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가세했다. 시스템이 올 초 파리 패션의 상징이라 불리는 라파예트 백화점 편집매장 ‘뢰유 데 갤러리’에 들어간 데 이어, 시스템 옴므도 라파예트백화점 남성 전문관에 정식 매장으로 입점했다.

또 한섬의 잡화브랜드 덱케는 2월 런던 패션위크 진출 이후, 영국에 쇼룸을 마련해 해외 판매에 나섰는데 유럽 3개국 수입의류 전문편집숍과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도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신관에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업계의 해외 진출 러시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해 안정적 사업 구조를 확보하면서 브랜드 위상도 높이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파리, 뉴욕, 런던 등은 세계적인 패션 컬렉션이 자주 열리는 도시인만큼 각국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려 브랜드 우수성을 자연스레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고급 브랜드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는 느낌이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당장의 가시적 수익보다 초기 투자를 통해 초석을 다진 후 더 큰 발전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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