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주식-달러 여전히 ‘유망’… 주택은 ‘똘똘한 한 채’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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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가이드]하반기 재테크 전략, 어떻게 세워야하나

코스피 장기적으로 상승세… 올해 2,600, 내년 3,000까지 전망
美 금리인상이 가장 큰 변수… 달러적립식펀드 부담없이 투자

《올해 들어 코스피는 2026.46에서 22일 2,365.33으로 16.72% 올랐다. 6년간 이어진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서 벗어난 코스피는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증시 상승세에 제때 올라타지 못한 많은 투자자들은 남의 집 잔치 보듯 할 수밖에 없었다. 상반기 재테크에 한발 늦었다면 하반기에는 더욱 발 빠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

하반기 재테크 시장을 강타할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들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한국의 기준금리 1.25%와 대등한 수준이다. 연준은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금리를 꾸준히 올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무엇보다 달러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달러가 본격적인 강세에 들어서고 올해 하반기에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기본전략인 만큼, 미리 달러 투자의 적기를 살펴야 한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환율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러를 사두는 것이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달러RP나 달러예금도 고려해볼 만하다. 달러적립식펀드는 소액으로도 부담 없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식시장 강세는 이어질 것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북한발(發) 리스크 등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뚜렷한 근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됐지만, 한국과의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 자금의 증시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올해는 2,600, 내년에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 증시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유럽과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하라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시장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수록 채권시장은 매도세가 강해진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채권 투자에도 기회는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은 투기등급(BB 이하)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부도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이자 수익은 높아 매력적이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강달러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표시 회사채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부동산 투자는 신중히

국내 부동산 투자의 흐름은 ‘8·2부동산대책’ 전과 후로 극명하게 갈리게 됐다. 세금과 대출, 재개발·재건축, 청약 관련 제도까지 모두 아우르는 대책인 만큼 투자자들의 상황에 맞춘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압축, 필요, 거주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선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부활하는 만큼 여러 채의 주택에 분산 투자하는 것보다는 ‘똘똘한 한 채’를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이 더욱 불확실해진 만큼 맹목적인 투자가치보다는 실거주 가치 비중을 높여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불안한 부동산 투자 대신 외화나 금과 같은 대체투자도 대안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북-미 간 긴장이 심화하면서 금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금 시세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2011년 온스당 1900달러까지 갔던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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