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안타에 타점이 13개? 강한울로 본 삼성의 저조한 생산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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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강한울(26)은 22일 고척 넥센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2안타를 뽑았다. 시즌 타율은 0.299로 올랐고, 안타수는 93개로 늘었다.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첫 시즌 세 자릿수 안타는 시간문제다. 3할 타율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유격수 강한울은 이날 8번에 배치됐다. 4차례 타석에 들어섰는데, 7회 마지막 타석까지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에 표시된 그의 시즌 타점은 고작 13개여서 눈길을 끌었다. 100안타를 눈앞에 둔 타자치고는 타점이 지나치게 적었다.

22일까지 KBO리그에서 90안타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모두 49명이다. 그 중 강한울이 최소타점이다. 그 바로 위로 24타점(90안타)의 kt 이대형, 30타점(97안타)의 롯데 김문호가 있다. 이들 모두 중심타선은 아니고, 주로 하위타순에 포진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강한울의 타점은 꽤나 적은 편이다.

타순을 빼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지표는 두 가지 정도다. 득점권 타율과 장타다. 실제로 올 시즌 강한울의 득점권 타율은 0.186에 불과하다. 득점권에서 총 77타석을 맞았다. 165타석에 들어선 팀의 중심타자 구자욱과 비교하면 기회 자체가 적었다고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장타 역시 ‘희소’했다. 홈런은 없었고, 2루타 8개와 3루타 2개가 전부다.

KBO리그 평균적으로는 안타 2개에 타점은 1개꼴로 수반된다. 22일 현재 총 568경기를 치러 1만1291안타, 5669타점이 나왔다. 이를 안타당 타점으로 계산한 결과가 0.502다. 강한울의 경우 이 수치가 0.140이다. 즉, 안타 7개를 쳐야 타점 1개를 얻는다는 얘기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득점생산성으로도 확인된다. 굳이 세이버메트릭스의 어렵고 생소한 개념을 대입하지 않고, 안타당 타점만 살펴보더라도 일정 수준 설명할 수 있다. 삼성은 22일까지 115경기에서 1108안타, 526타점을 올렸다. 안타당 타점이 0.475로 KBO리그 평균 0.502보다 한참 아래다. 0.567의 KIA에는 0.092 뒤진다. 삼성 밑으로는 0.472의 한화, 0.449의 kt가 있다.

득점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희생타, 도루, 상대 실책 및 폭투 등도 득점에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은 적시타에 의존한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떨어진다면 효율적이지 않다. 삼성을 비롯한 하위권 팀들의 비생산적인 득점력을 안타당 타점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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