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비 걱정없는 ‘패시브하우스’ 경로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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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단열공법으로 에너지 낭비 줄여

전남 순천시 연향동 명말마을에 최근 경로당이 들어섰다. 마을에 경로당이 건립되면 주민들은 냉·난방비를 걱정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연간 난방비가 일반 건물에 비해 7%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민 박경택 씨(82)는 “경로당 건물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연료를 조금만 써도 따뜻하다고 하니 난방비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예산 9억 원이 투입된 명말경로당은 연면적 352m²의 2층 규모다. 마을회관으로도 활용되는 경로당은 저에너지 고기능성 명품 건물이다. 단열재를 일반 건물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썼고 3중 유리창문을 달았다.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기계식 환기 시스템을 갖췄다. 일반 건물은 연간 난방유로 등유 15L를 사용하지만 명말경로당은 1.1L면 충분하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1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 경로당은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생산해 쓴다. 건축비는 일반 건물에 비해 1.5배 정도 더 들었지만 다른 농어촌 경로당처럼 냉·난방비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시는 명말경로당이 독일패시브하우스협회로부터 국내 공공건물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에너지 성능으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물을 지칭한다. 패시브하우스 인증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건물에 부여된다. 국내에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은 곳은 총 11곳으로, 공공부문은 명말경로당을 포함해 2곳이다.

순천시는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2015년부터 신축·노후주택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패시브하우스#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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