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5강전쟁’ 돌입한 LG-롯데의 급소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05시 30분


사진제공|LG 트윈스
사진제공|LG 트윈스
LG와 롯데의 동반 가을야구는 실화가 될 수 있을까? KBO리그 빅마켓 구단인 두 팀이 나란히 5강의 자격을 증명할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는 22일 광주 KIA 2연전을 시작으로 24일 사직으로 귀환해 LG와 맞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26일부터 또 다른 5강 경쟁자인 넥센과 외나무다리 결전이 예정돼 있다. LG 역시 23일 잠실 NC 2연전 뒤, 부산으로 내려가 소위 ‘엘-롯라시스코’에 돌입한다. 그리고 26일 다시 잠실로 상경해 숙적 두산을 만난다.

롯데 손승락-배장호-조정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승락-배장호-조정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롯데, 불펜진이 버틸까?

롯데는 KIA 2연전에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에는 토종선발 송승준~박세웅이 대기한다. 5선발 김원중까지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선발진이 던진다. 타선도 이대호, 최준석을 축으로 상승 페이스다. 전준우, 강민호 등이 체력 고갈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도 이제 여기서 물러서면 복구가 어려운 승부처에 도달한 만큼 모든 것을 던질 시점이다.

롯데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불펜이다. 마무리 손승락이 이미 50경기 등판을 돌파했다. 손승락은 7~8월에만 16세이브를 성공시키고 있다. 배장호는 롯데에서 가장 많이 던진 투수다. 여기에 조정훈, 박진형, 이명우 등이 필승조로 가세했다. 다만 1승이 절박한 롯데의 현실에서 이 투수들의 등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우천취소가 없는 한, 롯데의 6연전 최대변수는 불펜의 효율적 활용이다. 전력보다 분위기로 야구하는 롯데의 팀 컬러를 볼 때 불펜 필승조를 쏟아 붓고, 패하면 위태롭다. 롯데의 역전승 퍼레이드는 불펜이 제 기능을 할 때 가능한 얘기다.

LG 양석환-로니(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양석환-로니(오른쪽). 스포츠동아DB

● LG, 타선은 각성할까?

LG는 허프~임찬규~차우찬~소사~류제국의 5선발 체제로 6연전을 설계할 것이 유력시된다. 허프가 22일 NC전, 27일 두산전, 주 2회 선발을 맡아줘야 한다. LG 양상문 감독이 차우찬을 어디에 배치할지가 관건이었는데 표적 등판을 택했다. 차우찬은 롯데에 강한 데이터(방어율 2.53)를 갖고 있다. LG는 23일 NC전에 임찬규를 선발로 끼워 넣고, 차우찬에게 롯데전 특명을 줄 예정이다.

LG는 롯데에 상대전적에서 6승4패1무로 우세하다. 그러나 사직에서는 1승1무3패로 유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6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박2일 경기 끝에 연장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그 다음날인 28일 경기도 12회 연장전 끝에 비겼다. 이 여파로 LG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LG는 5강 경쟁 팀 중 가장 잔여경기가 많다. 롯데, 넥센보다 7경기나 덜 했다. 그만큼 자력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결국 새 외국인타자 로니와 양석환 등 중심타선의 결정력이 절실하다. 팀 방어율 1위로 마운드가 안정적인 만큼 타선 밸런스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5강행의 열쇠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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