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넘자”… 비즈니스호텔 ‘손님 모시기’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해외로 시장 다변화
신라스테이, 내년 베트남 2곳 진출
롯데호텔, 러-日에 리조트 등 추진

내국인 수요 적극 공략
도미인, 日호텔 온천시설 도입
가족 단위 투숙객 등에 특별서비스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가 차별화를 꾀하며 내국인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도미인 강남점은 투숙객들에게 마치 일본 온천에 간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호텔 시설을 꾸몄다. 도미인 서울 제공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가 차별화를 꾀하며 내국인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도미인 강남점은 투숙객들에게 마치 일본 온천에 간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호텔 시설을 꾸몄다. 도미인 서울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후폭풍으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호텔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급 호텔보다 4성급 이하 비즈니스호텔들의 타격이 더 컸다. 비즈니스호텔들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강남, 동대문에 밀집해 있다.

22일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는 “불 꺼진 객실이 절반이 넘는 호텔이 부지기수다. 다들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핵 위협으로 안보 이슈까지 생기면서 한국을 찾는 발길이 더 줄고 있는 추세다.

위기를 넘기 위해 호텔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종 호텔 체인들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2018년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등 2곳에 신라스테이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매출액 중 일정 비율의 서비스 운영비를 받는 위탁운영 방식이어서 리스크가 더 작다”고 했다.

4성급의 롯데시티호텔 7개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도 연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얀마 양곤, 일본 니가타현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연다. 하지만 중국 옌타이와 선양에서 각각 2018년, 2019년 개장할 예정이었던 호텔 인수·위탁운영 건은 내부적으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국인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것을 타개책으로 삼은 호텔도 있다. 일본계 호텔 체인인 ‘도미인’은 서울 강남구에 2개의 호텔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호텔의 온천시설을 한국에도 도입한 게 특징이다 또 일본라멘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에 묵으면 마치 일본에 간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내국인 투숙객 비율이 늘고 있다. 일본에 있는 도미인 호텔체인을 이용하고 온 여행객들이 국내에 있는 도미인을 다시 찾기도 한다.

윤종근 도미인 총지배인은 “타 호텔보다 주말에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다. 2015년 가로수길에서 문을 연 호텔은 내국인 투숙객 비율이 54%에 이른다”고 말했다. 도미인 체인은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 비중이 그간 압도적이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만큼의 수요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 쪽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사드보복#비즈니스호텔#관광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