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설치 세븐일레븐 ‘카뱅 돌풍’에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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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와 달리 입금 기능도 갖춰
수수료 면제 제휴 고객들 몰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금융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90% 정도인 4000여 대가 세븐일레븐 전국 매장에 설치돼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편의점은 매장에 ATM이 아닌 현금인출기(CD)를 운영하고 있다. CD에는 입금 기능이 없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9031개다. 세븐일레븐 매장 2곳 중 1곳에는 ATM이 설치돼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들은 주로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굳이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세븐일레븐을 찾아 ATM에서 현금을 넣고 빼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고객이 세븐일레븐 ATM을 이용하면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가입 한 달도 안 돼 계좌개설 고객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은 6월 카카오뱅크와 유통·금융 부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세븐일레븐이 이달 1∼21일 전국 매장의 ATM 이용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의 입금과 출금 서비스 이용 비율은 3 대 7 정도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ATM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의점 매출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이번 달 ATM 입금 기능 사용률은 5%, 출금 기능 사용률은 1.2% 증가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세븐일레븐이 종합 생활금융 서비스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카카오뱅크#인터넷전문은행#atm 설치#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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