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49년 전 ‘혹성탈출’, 기막힌 상상력 감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06시 57분


1968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의 한 장면. 사진제공|세기상사
1968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의 한 장면. 사진제공|세기상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혹성탈출 : 종의 전쟁’을 보면서 먼저 든 감정은 재미도, 감탄도 아닌 부러움이다. 49년 전 할리우드에서 발원한 기막힌 상상력이 현재의 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유효한 콘텐츠라니. 상상력을 끝까지 발전시키는 할리우드의 집요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의 출발은 1968년 영화 ‘혹성탈출’부터다. 서기 2673년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한 한 남자가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유인원 세계를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 인간은 말하는 법을 잊은 채 원시인처럼 살아가지만 유인원은 유창한 언어 구사는 물론 재판관, 과학자 심지어 고고학자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갖췄다. 비록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미약하던 그 시절, 연기자들이 원숭이탈을 쓰고 유인원을 연기했다.

‘혹성탈출’ 1편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반전의 엔딩으로도 유명하다.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미지의 행성이 사실은 지구였다니. 탈출을 시도한 주인공이 모래더미 사이로 삐죽이 모습을 드러낸 자유의 여신상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이란.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와 더불어 알고 봐도 무서운 ‘3대 반전 엔딩’이라 할 만하다.

이번 ‘혹성탈출 : 종의 전쟁’은 2011년 다시 시작한 ‘혹성탈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인간은 어떻게 종말을 맞았는지 3편으로 나눠 담았다. 이를 순서대로 본 뒤 1968년작 ‘혹성탈출’을 감상한다면 그 흥미로운 세계와 유려한 서사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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