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불안 탓에 흥국생명 떠난 테일러 결국 돌아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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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사진제공|KOVO
테일러. 사진제공|KOVO
프로배구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테일러가 22일 한국에 재입국했다. 한반도 안보불안을 이유로 14일 흥국생명을 떠난 뒤, 결국 복귀를 선택했다.

당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주일 휴가를 조건으로 테일러의 미국 출국을 허락했다. 테일러가 과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지 불확실성에 휩싸였는데 일단은 약속을 지켰다. 박 감독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는 작업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선택했던 테일러를 믿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급한 불은 끄게 됐다. 그러나 사태는 해결이 아니라 봉합에 가깝다. 테일러의 심리 상태가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다른 형태의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미국의 극한 대립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불안은 일단 큰 고비를 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 해결이 어려운 현실에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잠재적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정세에 한국 국민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듯하다. 외신들의 한반도 관련 보도가 더 민감한 편이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21일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사태가 깔끔한 해결이 아닌지라 뒷맛은 씁쓸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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