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약 복용 6개월 만에 ‘검은 피부’ → ‘하얀 피부’…희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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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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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약의 부작용으로 흑인 여성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희귀 사례가 영국에서 일어났다.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은 최근 레스터셔주 러프버러시에 사는 폴라 에드워즈(54)가 겪은 약물 부작용 사례를 전했다.

에드워즈는 2012년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의사로 부터 1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으나 5년이 지난 현재 직장에서 책임자로 일할 만큼 비교적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피부색이 점점 하얗게 변했다는 것이다.

애드워즈는 지난 해 네번째 수술을 받은 뒤 표적항암제인 ‘보트리엔트정’(Votrient) 을 복용해왔다. 에드워즈의 피부톤은 흑인 중에서도 짙은 편이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뒤 날이 갈수록 피부톤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 항암제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발진, 피부 건조증, 설사’ 등이 보고 됐는데, 에드워즈에게는 피부색이 변하는 희귀 부작용이 일어난 것.

에드워즈는 “지난해 5월, 딸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처음으로 내 피부색이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11월에 이르러서는 명백하게 하얗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내가 고의적으로 피부를 표백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너무 모욕적이었다. 나는 결코 그런 시도를 한적이 없다. 나의 정체성을 잃은 기분이어서 기분이 안좋다. 특히 아홉살인 딸이 “우리 엄마 얼굴이 아니야”라고 말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심경을 밝혔다.

에드워즈를 치료한 의료진도 놀라긴 마찬가지. 이런 경우를 처음 봤다는 노팅엄 시티병원은 미국의 관계기관에 문의했으나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애드워즈는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운 좋게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를 받아들이는 좋은 친구들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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