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만의 개기일식에 동물들 이상행동? “조류·곤충류, 쉴 새 없이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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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2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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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만의 개기일식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홈페이지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홈페이지
99년 만의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태평양시간·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오리건 주(州)부터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1시간 33분간 전개된 가운데,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개기일식은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를 관통하며 4200㎞에 걸쳐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다. 개기일식의 통과 속도는 시속 2100마일(시속 3380㎞)로 측정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 주 일부 동물원에서는 개기일식이 임박한 순간 조류와 곤충류가 쉴 새 없이 지저귀고 울음소리를 내는 등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동안 일식 과정 중에 동물의 이상행동에 대한 소문은 많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희박했다.

이에 이번 개기일식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S)의 ‘라이프 리스폰스(Life responds)’ 프로젝트는 일식이 벌어지는 동안 동물들의 행동 변화를 모은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iNaturalist’라는 앱에 관찰한 동물의 변화를 기록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천체물리학센터는 일식 중 야생동물의 소리를 수집해 ‘일식 사운드스케이프(eclipse soundscape)’라는 앱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헨리 윈터 스미스소니언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일식 때 일어나는 동물들의 반응을 시각장애인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일반인들의 과학 연구 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해 진행한 ‘일식 시민과학’ 프로젝트에는 미국 전역에서 수만 명의 일반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십 개의 팀으로 쪼개져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의 온도변화를 비롯해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기록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편 개기일식이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매달 일식이 일어나게 되지만,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도가 어긋나 있어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일어난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지난 1918년 6월 8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이다. 향후 2045년 예정돼 있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관통할지는 불투명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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