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최적의 플레이 위한 PC 성능과 그래픽 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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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2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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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이 출시한 서바이벌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스팀을 통해 정식 버전이 아닌 일종의 유료 테스트 버전(미리 해보기)으로 700만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렸으며, 동시 접속자 수가 63만 명에 이르는 등 스팀 플랫폼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앞질렀다.

배틀그라운드는 비교적 요구 사양이 높은 PC 게임이다. 개발사가 밝힌 최소 요구 사양은 4세대 코어 i3 프로세서 이상, 메모리 6GB 이상,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이상 등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 사양으로 게임을 실행해보면 말 그대로 속이 터진다. 모든 그래픽 설정을 가장 낮춘 상태로 게임을 실행하더라도 적과 마주치거나, 탈 것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거나, 고배율 스코프 이용해 줌 하는 순간 프레임 드롭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총을 쏘면 프레임 드롭 현상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끊어진다.

블루홀이 출시한 서바이벌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출처=IT동아)
블루홀이 출시한 서바이벌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출처=IT동아)

이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제법 높은 PC 사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배틀그라운드를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수준의 부품을 사용해야 하고, 그래픽 설정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우선 순위로 따지자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가장 많이 요구한다. 그래픽 카드는 모니터에 표시되는 모든 장면을 생성해내는 장치이며, 특히 게임에서는 그 중요도가 더 크다. 게임 내 캐릭터 묘사나 각종 그래픽 효과를 모니터에 그려야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이 작업 속도도 느려진다.

물론 게임이 출시된 초기에는 그래픽 설정을 모두 낮춰야 수풀 밀도(식생)가 줄어들어 적을 찾기 수월했고, 이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품보다 훨씬 낮은 사양으로 게임을 실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몇 번의 개선을 통해 그래픽 설정에 따른 수풀 밀도 차이가 사라진 만큼, 고성능 그래픽 카드 사용자는 더 세밀한 묘사와 사실 같은 그래픽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좋으면 더 현실적인 그래픽 효과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좋으면 더 현실적인 그래픽 효과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배틀 그라운드의 경우 먼 거리에 있는 적을 각종 사물과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텍스처' 품질을 높음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텍스처란 3D로 만들어진 물체 위에 입히는 일종의 옷으로, 텍스처 품질을 높게 설정할 수록 사물을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멀리 있는 적이 숨어서 움직이는 모습을 상대적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적의 머리가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텍스처 설정을 높이면 위 스크린샷 처럼 바지 제봉선도 제대로 보인다(출처=IT동아)
텍스처 설정을 높이면 위 스크린샷 처럼 바지 제봉선도 제대로 보인다(출처=IT동아)

해상도 역시 중요하다. 해상도는 한 화면을 표시할 때 구성하는 픽셀 수를 의미하는데, 24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예로 들면 24인치 화면 안에 207만 3,600개(1,920 x 1,080)의 점으로 화면을 그렸다는 뜻이다. 해상도가 높으면 3D 물체 표면을 더 매끄럽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에 멀리 있는 적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상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멀리서 움직이는 적이 도트가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상도가 높으면 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자신이 QHD급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해상도를 최대한 자신의 모니터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풀HD급 모니터라면 해상도를 풀HD에 맞추고, 앤티 앨리어싱 기능을 활성화해도 된다. 다만, 앤티 앨리어싱은 그래픽 카드 자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성능이 비교적 낮은 그래픽 카드라면 이 옵션을 꺼야 한다.

QHD급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굳이 앤티 앨리어싱을 켤 필요는 없다(출처=IT동아)
QHD급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굳이 앤티 앨리어싱을 켤 필요는 없다(출처=IT동아)

텍스처와 해상도 모두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요구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혹은 GTX 980) 정도의 그래픽 카드면 텍스처 설정을 높음 이상, 해상도를 QHD 이상으로 설정해도 무리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간혹 GTX 1080으로도 게임이 느리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앤티 앨리어싱이나 포스트 프로세싱 처럼 눈을 즐겁게는 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설정을 낮추면 된다.

그런데, 배틀그라운드는 그래픽 카드뿐만 아니라 프로세서의 사양 역시 요구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성능이 높은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프레임 드롭을 줄일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는 탄도학이라는 공식을 적용했다. 군필자라면 대부분 배웠을 내용이다. 격발 시 총구를 떠난 탄알이 어떤 궤도로 날아서 표적에 닿는지, 그리고 표적 거리에 따라 조준해야 하는 위치는 어디인지 사격 훈련 때마다 숙지했을 것이다. 이 공식 때문에 게임 내에서 거리에 따라 적을 조준하는 위치를 다르게 해야 하고, 거리에 맞게 영점조절도 해야 한다.

탄도학을 구현하는 물리엔진은 프로세서의 성능을 요구한다(출처=IT동아)
탄도학을 구현하는 물리엔진은 프로세서의 성능을 요구한다(출처=IT동아)

일반적엔 FSP 게임은 사격에 '히트스캔'이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히트스캔 방식의 게임은 마우스로 클릭하는 순간 그 위치에 있는 표적에게 데미지를 줬다는 정보가 생긴다. 총구에서 격발된 듯한 그래픽 효과나 투사체가 생기지만, 이 효과는 실제 데미지와는 무관하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격발하는 순간 게임 내에 투사체(탄알)가 실제로 생성되고, 이 투사체가 직접 날아가서 적에게 닿았을 때만 데미지를 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현실적이지만, 물리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필요한 사양도 높다. 물리엔진의 경우 그래픽 카드와 함께 멀티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사격 시 들리는 총성이 끊기면서 들리거나, 적이 발사했을 때 프레임 드롭이 나타난다면 프로세서의 성능을 높여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그래픽 설정 중에는 '거리보기'라는 것이 있다. 이 설정을 높일 수록 더 멀리 있는 사물을 볼 수 있다. 이 거리보기 설정은 그래픽 카드보다 프로세서의 성능을 더 요구한다. 앞서 텍스처가 3D로 만들어진 물체에 입히는 옷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옷을 입히기 위한 뼈대를 만드는 것이 프로세서의 역할이다.

거리보기 설정을 울트라로 맞춘 상태로, 거리보기 역시 프로세서의 사양이 필요하다(출처=IT동아)
거리보기 설정을 울트라로 맞춘 상태로, 거리보기 역시 프로세서의 사양이 필요하다(출처=IT동아)

앞서 말한 것 처럼 거리보기 성능을 높이면 먼 거리에 있는 나무, 바위, 건물 등 게임 내 물체가 모두 만들어진다. 따라서 프로세서 성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넓은 지형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거나 고배율 스코프로 먼 곳을 확대해서 봤을 때 프레임 드롭이 생길 수 있다. 최소사양에서는 4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라고 했지만, 탄도학이나 거리보기 등을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더 필요하다.

메모리의 경우 8~16GB 정도면 충분하다. 배틀그라운드가 상주하는 메모리는 6GB 이하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모두 종료해버리면 8GB만으로도 충분하다. 만약 게임 방송을 하거나 게임 플레이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16GB 정도의 메모리가 필요하겠다.

필자의 경우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 16GB 메모리, GTX 1070 그래픽 카드를 사용해 배틀 그라운드를 실행했다. 이 때 그래픽 설정은 모든 설정을 중간으로 맞추고, 거리보기와 텍스처만 울트라로 설정했다. 이 상태에서 해상도를 UHD로 실행하면 간혹 프레임 드롭 현상이 나타났으며, QHD로 실행하면 느려지는 일이 거의 없이, 쾌적하게 게임을 실행할 수 있었다.

인텔 코어 i7-7700 프로세서, GTX 1070 그래픽 카드, 16GB 메모리면 이 그래픽 설정으로 아무런 무리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해상도는 UHD로 설정했다.(출처=IT동아)
인텔 코어 i7-7700 프로세서, GTX 1070 그래픽 카드, 16GB 메모리면 이 그래픽 설정으로 아무런 무리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해상도는 UHD로 설정했다.(출처=IT동아)

정리하자면 그래픽 카드 성능은 높을 수록 좋지만, 현실적인 가격과 타협하면서 어느 정도 성능을 원한다면 GTX 1070급이 좋다. GTX 1070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프레임 드롭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그래픽 성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프로세서 성능이 모자라다고 봐야 하며, 따라서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최근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1년 이상은 7세대 프로세서가 데스크톱 시장에서 주요 제품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인 만큼, 업그레이드 및 배틀그라운드용 PC를 장만할 사람이라면 참고하자.

그래픽 설정은 텍스처, 거리보기, 해상도를 우선 올린다. 해상도의 경우 자신의 모니터가 QHD급 이상이라면 앤티 앨리어싱을 따로 켤 필요가 없으며, 풀HD급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사양이 허락할 때 앤티 앨리어싱을 켜면 되겠다.

물론 그래픽 설정과 부품을 최적으로 구성했다 하더라도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출처=IT동아)
물론 그래픽 설정과 부품을 최적으로 구성했다 하더라도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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