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릴리안 논란…전문가 “상위 10개 제품서 독성 물질 20종 공통 검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8시 56분


코멘트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를 쓰고 생리불순, 출혈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잇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품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5개월 전 관련 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가 “그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시중에 많이 팔리는 생리대 상위 제품 10종류에 대한 방출물질 검사를 담당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2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조사한)생리대에서 한 200 종류의 화학물질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한 20종 정도가 독성이 있다라고 알려진 ‘톨루엔’이라든지 ‘스타이렌’이라든지 ‘트라이메틸벤젠’이라든지 이러한 물질들이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0개 제품 중 나온 것도 있고 안 나온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나왔다”며 “그것(일회용)과 대비해서 면 생리대는 막 만들어져 나왔을 때에는 화학물질이 많이 나왔지만 , 삶거나 빨거나 하니까 거의 다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SBS의 ‘바디 버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000여 명의 여성들, 특히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조사했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을 줄이거나 관리를 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는 것을 설문조사와 6개월에 걸친 실험을 통해서 밝혀냈다”며 “그러니까 어떻게 그것이 독성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면 이러한 문제는 없어질 개연성은 충분히 연구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성이라고 모든 독성이 다 똑같은 독성이 아니다. 우리가 마신다든지 피부에 접촉을 한다든지 이렇게 알려진 독성들이 많은데, 제가 한것은 생리대에서 어떤 물질들이 나오는지”를 파악한 것이라며 “그 물질들이 실제로 여성의 질의 점막에 얼마만큼 녹아 들어가는지, 얼마만큼 많이 들어가는지에 등을 파악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기초 자료가 지금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3월에 했던 조사는 생리대를 계속 삶거나 빨아서 쓰는 것이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고, 여성 건강에 좋다는 캠페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외국에서도 한 2년 전에 시민단체나 이런 데서 조사한 게 있는데, 그 자료하고 3월에 저희가 실험한 자료를 보면 오히려 우리나라 일회용 생리대가 외국 생리대보다 오염물질이 적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그렇지만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면 무지하게 많은 제품들로부터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제품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특히나 여성 생리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들이 있기 때문에 먼저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