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셧다운제-일자리 나눔… ‘勞使문화’ 이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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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화 우수기업 5곳 선정… 근로감독 면제-대출금리 혜택
“협력적 노사문화가 기업 경쟁력”

17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노사문화 우수기업 발표 행사에서 기업 대표들이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제공
17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노사문화 우수기업 발표 행사에서 기업 대표들이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제공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화신(경북 영천시)은 지난해부터 노사 합의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했다. 일정 시간 이후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사무실 셧다운제와 장년층 야간 근로 폐지를 도입했다. 최근 2년간 직원 109명을 채용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했다. 화신은 2013년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을 돕는 동반성장 협약을 대구은행과 체결했다. 협력지원자금을 따로 마련해 은행에 예금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50억 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했다.

1975년 설립된 화신은 직원 780여 명에 연매출은 5500여억 원이다.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최근 화신을 포함한 경북지역 5개 기업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1996년부터 상생의 노사문화 확산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화학섬유를 생산하는 ㈜효성 구미공장은 노사 합의를 통해 2015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신규 채용 때 인력 개발을 위한 일·학습 병행제도 시행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근무시간을 정하는 선택 일자리 지원 사업과 노사 발전을 위한 일터 혁신 컨설팅도 실시했다. 1992년 설립된 효성 구미공장은 직원 540여 명이 연매출 약 5400억 원을 올린다.

금속제련 전문기업인 ㈜영남산업(포항시)은 ‘생애 최고의 직장, 내 집같이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협력하고 있다. 매출액 감소와 기계 자동화에 따른 고용 불안을 직무별 작업 분배와 장비 운전 근무자 순환 배치 등 일자리 나눔으로 해소하고 있다. 직원들의 세대 차이 극복을 위한 소통 교류회도 연다. 1995년 설립된 영남산업은 직원 180여 명에 연매출은 120억 원이다.

수(水)처리 설비전문 ㈜포웰(포항시)은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및 가족이 함께하는 하나 데이(Day)와 마라톤 대회 참석 등으로 신뢰를 쌓는다. 업무 성과를 적립해 반영해주는 마일리지 보상 제도와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팀 보상도 실시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포웰은 직원 190여 명에 연 매출은 240억 원이다.

기계 설비를 제작하는 ㈜에이스엠(포항시)은 지난해 회사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사 합의를 통해 전원 고용을 승계했다. 열린 경영과 성과 배분으로 노사 신뢰도 회복했다.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해 원자재 인상, 환율 등을 반영한 합리적 단가를 산정하고 있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3년간 근로감독 면제와 1년간 세무조사 유예, 대출금리 및 신용보증 한도 우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태희 대구고용노동청장은 “협력적 노사문화는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므로 우수사례 확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무실 셧다운제#일자리 나눔#노사문화 우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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