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커뮤니티 단체 관람, 야구장 새 트렌드로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2일 05시 45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용틀임마당’ 등 팬 공동체 구축

SNS 문화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커뮤니티 문화다. 본인이 관심 있는 취미를 SNS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즐기는 문화는 20대들에게는 익숙하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며 단체 관람을 하는 사례가 흔하다. SK 와이번스 커뮤니티인 ‘용틀임마당’도 그런 커뮤니티 중 하나다. 용틀임마당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K와이번스를 좋아하는 젊은 팬들이 모여서 활발히 소통하는 곳이다.

용틀임마당의 구성원들은 많은 팬들과 SK를 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용틀임마당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주변에 같은 팀을 응원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이 많이 없는 처지였다. 남궁주찬(24)씨는 “인천에 사는 데도 주변 친한 친구들조차 SK팬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SK팬들을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체 관람을 통해 직접 야구장에서 야구를 함께 즐기고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는다. 모임 운영진인 이원근(27)씨는 “평소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을 가진 분들도 다 같이 모여 응원을 하면서 편하게 놀 수 있다”고 말했다.

SK뿐 아니라 야구 자체를 좋아하는 이들은 KBO리그의 전반전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 최근 KBO리그의 이슈 중 하나인 선수들의 팬 서비스 태도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류인태(24)씨는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오는 이유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눈으로 보고 싶어서 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일부 적절치 못한 행동을 펼치는 팬들도 있지만, 선수들이 조금만 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용틀임마당은 야구장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다. 팬클럽 연합회라는 곳에 소속되어 송년회나 신년회, 선수들과의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이런 행사들에 같이 참여하며 즐길 수 있다. 평소에도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들을 공유하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구성원인 노윤미(29)씨는 “야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시즌 때도 다양한 행사나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야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SNS로 인해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SNS 커뮤니티를 통한 야구 관람 문화는 오히려 SNS를 통한 소통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프로야구의 새로운 관람 문화로 떠오른 SNS 커뮤니티 단체 관람 문화는 한국 야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cys90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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