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氣가 화폭에 꿈틀… ‘칡서’의 진수를 느껴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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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선 화백 ‘기서화’ 재능기부

칡서 화가로 알려진 안중선 화백이 서울 종로구 종로3가 e갤러리에서 ‘기서화’와 금을 이용한 ‘생활자기’를 재능기부로 선보인다.

칡서는 칡을 묶어 만든 붓으로 쓴 글씨를 말하며 고대에 국가의 중요한 점괘 등을 기록하는 데 사용됐다. 칡서는 인간의 사주와 체질을 구성하는 기(氣)의 흐름을 담아내기 때문에 ‘기서화(氣書畵)’라고도 불린다.

안 화백의 이번 작품 재능 기부는 고희(古稀)를 살아온 인생의 길목에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그의 작품은 서예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든다. ‘글인 듯 글이 아니고 그림인 듯 그림이 아닌, 새로운 생명력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선의 구성에 의한 사물의 미적 형태를 통해 신비한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아울러 독일에서 특허 받은 ‘나노화된 금’을 활용한 생활자기는 붉은색의 기운 속에 묵화를 순금으로 그려내어 번영과 장수, 성공 등의 기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미 중국 면세사업품으로 선정되어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양 칡서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안 화백은 동양철학자, 시인, 행위예술가 등 다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훈련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통해 사진·칡서 등 해설 강의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그는 “떠오르는 해는 ‘희망’이며 지는 해는 절망이 아닌 ‘휴식’”이라며 오늘을 사는 젊은이에게 견디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당부했다.

안 화백의 이번 재능기부 행사는 작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소장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가을 오픈하는 제주도 ‘씨엘로갤러리’에서 상설전시를 통해 안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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