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대국민 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잔치’…절로 한숨”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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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1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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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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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2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지 3일 만에 대국민 보고대회를 진행한 청와대를 겨냥해 “요란한 이벤트는 이제 그만, 국민소통 충분하다”면서 “묵묵히 실적을 향해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웰 메이드 토크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월요일, 심란한 이야기 좀 하겠다”면서 “촛불정국을 거쳐 문재인정부가 탄생했지만 우리 국민들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다. 하긴 백일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 성과가 나오려면 기다리고 지켜보고 또 믿어줘야겠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는다. 그런데 어제 ‘대국민 보고대회’인가를 보니 더 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잘 만들어진 한편의 ‘토크쇼’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은 정말이지 ‘지상낙원’에 사는 이들처럼 행복해보였다. 그런데 정작 그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표정은 그들과 같을까? 아니 비슷하기라도 했을까?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상’이고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세상에서 그런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 때문이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마디로 보수를 욕보였다. 열심히 일하고 산업화의 성과를 가져오고 민주화 역시 함께 이룬 보수의 가치를 품은 보통 국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낭패감을, 아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 그래서 저는 그녀가 매우 측은하나 용서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제 ‘국민 보고토크쇼’를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며 “‘지금이 저런 웃음과 환호를 지를 때인가?’, ‘왜 북한 핵과 달걀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을까?’, ‘저 토크쇼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을까?’, ‘백일기자회견으로는 셀프 힐링이 모자랐나?’ 지금 저렇게 웃을 때가 분명 아닌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민들의 식탁에서 중요한 단백질원인 계란파동이 났지만 ‘박근혜정부 때 시작된 일’이라고 시치미를 뗀다. 식약청장이라는 사람은 문제의 계란의 추적경로도 모른다. 그러면 열렬지지자들은 ‘업무를 파악하려면 적어도 60일은 걸린다’며 감싸고 돈다”면서 “무슨 문제 계란의 경로를 추적하는데 두 달씩이나 걸리나. 그리고 차관급이지만 행정과 법률, 의약전문지식을 가져야하는 중요한 자리인 식약청장을 ‘정치 약사’를 임명한 것이 잘했단 말인가. 그 즉시(!) 현안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애초부터 임명해서는 절대 안 되는 ‘정치꾼’이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연인끼리 만난지 ‘백일기념’도 하고 ‘300일 기념’, ‘1년기념’을 하며 이벤트를 한다. 하지만 ‘사랑 이벤트’만 거듭하고 정작 필요한 ‘신뢰’를 쌓지 못하면 연인들의 그 모든 이벤트도, 사랑의 고백도 허무해진다”면서 “단순히 ‘문재인정부’의 성공이 아니라 이 나라 안전과 회복이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에 달렸다. 요란한 이벤트는 이제 그만, 국민소통 충분하다. 묵묵히 실적을 향해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러면 더 많은 국민들이 하나 되어 지지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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