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표소집 K리거, 줄줄이 골맛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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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김신욱-김민우 득점
이재성-이동국-염기훈은 도움

‘제대로 잘 뽑았네….’

‘신태용호 1기’에 이름을 올린 국내파 K리거들이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14일) 이후 뛴 첫 리그 경기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에서 6명의 국가대표가 모두 7개(3골, 4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47)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선발한 대표팀(전체 26명) 중 K리거는 모두 11명. 이 중 필드 플레이어는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제외한 10명인데 절반이 넘는 6명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대표팀 조기 소집을 앞둔 신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19일 오후 7시에 동시 킥오프를 한 4개 구장에서 가장 먼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국가대표 K리거는 대표팀 막내인 전북 김민재(21)였다. 닷새 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되면서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던 김민재는 광주와의 경기 전반 30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강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선배들로부터 축하의 ‘뒤통수 가격’을 여러 차례 받았다.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데뷔 첫해에 ‘골 넣는 수비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5)은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김신욱(29)이 터뜨린 세 번째 골은 이동국(38)이 도움을 배달하는 등 이날 전북의 3골 모두 국가대표의 발끝을 거쳤다.

광주를 3-1로 꺾은 전북은 K리그가 클래식, 챌린지(2부)로 나눠 열린 2013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가장 먼저 100승(47무 32패)을 달성했다. 도움 1개를 추가한 이동국은 개인 통산 196골, 69도움이 되면서 K리그 최초의 70-70클럽(득점, 도움 각 70개 이상)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겼다.

나란히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4)과 김민우(27·이상 수원)는 강원을 상대로 각각 2도움, 1득점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신 감독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수원은 2-2로 맞선 후반 39분 강원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인 강원 이근호(32)는 페널티킥을 직접 얻었지만 득점 기회는 황진성(33)에게 양보했다.

31일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K리거 11명을 포함한 16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조기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태용호#k리거#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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