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1기’에 이름을 올린 국내파 K리거들이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14일) 이후 뛴 첫 리그 경기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9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에서 6명의 국가대표가 모두 7개(3골, 4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47)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선발한 대표팀(전체 26명) 중 K리거는 모두 11명. 이 중 필드 플레이어는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제외한 10명인데 절반이 넘는 6명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대표팀 조기 소집을 앞둔 신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19일 오후 7시에 동시 킥오프를 한 4개 구장에서 가장 먼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국가대표 K리거는 대표팀 막내인 전북 김민재(21)였다. 닷새 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되면서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던 김민재는 광주와의 경기 전반 30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강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선배들로부터 축하의 ‘뒤통수 가격’을 여러 차례 받았다.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데뷔 첫해에 ‘골 넣는 수비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5)은 팀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김신욱(29)이 터뜨린 세 번째 골은 이동국(38)이 도움을 배달하는 등 이날 전북의 3골 모두 국가대표의 발끝을 거쳤다.
광주를 3-1로 꺾은 전북은 K리그가 클래식, 챌린지(2부)로 나눠 열린 2013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가장 먼저 100승(47무 32패)을 달성했다. 도움 1개를 추가한 이동국은 개인 통산 196골, 69도움이 되면서 K리그 최초의 70-70클럽(득점, 도움 각 70개 이상) 가입에 도움 1개만을 남겼다.
나란히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4)과 김민우(27·이상 수원)는 강원을 상대로 각각 2도움, 1득점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신 감독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수원은 2-2로 맞선 후반 39분 강원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인 강원 이근호(32)는 페널티킥을 직접 얻었지만 득점 기회는 황진성(33)에게 양보했다.
31일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K리거 11명을 포함한 16명이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조기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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