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金土에는 공원서 영화산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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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4개 공원 테마영화 상영
월드컵공원 ‘한여름밤 가족극장’… 매주 금-토요일 가족영화 엄선
천호공원 ‘돗자리 영화제’… ‘모아나’ ‘터널’ ‘형’ 등 야외 관람
경의선숲길공원 ‘기차영화관’… 토요일마다 애니메이션 틀어줘
구로 푸른수목원 ‘공감영화제’… 시-청각 장애인 위한 무장애 버전

요란한 빗소리에 숨 막히던 열대야가 물러난 8월 말. 그냥 흘려보내기는 아쉬운 이 선선한 여름밤을 위해, 서울시는 도심 4개 공원에 각각 다른 테마의 무료 영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돗자리나 낮은 의자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 가까운 공원으로 영화 산책을 나가 보자.

○ 시원한 밤공기 속에 ‘돗자리 낭만’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 가족극장’은 2006년 시작된 대표적인 도심공원 피서 프로그램이다. 난지연못을 바로 뒤에 끼고 있어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기에 좋다. 한 번에 350명 정도가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리도 널찍하다.

‘한여름밤’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8월 한 달 동안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영화를 시작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영화를 엄선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뮤지컬영화 ‘라라랜드’(25일)와 애니메이션 ‘씽’(26일)을 상영할 예정이다.

강동구 천호공원의 ‘돗자리 영화제’는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좀 더 여유롭게 영화를 고를 수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야외무대에서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애니메이션 ‘모아나’(25일), 재난영화 ‘터널’(26일), 코미디 영화 ‘형’(9월 15일) 등 다양한 종류의 국내외 영화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시작에 앞서 10분가량 환경보호와 서울시 환경정책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자유롭게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돗자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도 준비돼 있다.

○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도 함께 즐겨요

좀 더 색다른 테마를 원한다면 올해 새로 문을 연 용산구 경의선숲길공원 ‘기차영화관’이 좋겠다. 화물열차를 재활용해 만든 ‘숲길사랑방’에서는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13세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다.

영화 시작 전에는 영화와 관련된 주제의 ‘미니 강연’도 열린다. 주인공인 토끼 ‘주디’가 경찰관의 꿈을 이루는 내용인 ‘주토피아’를 상영한 이달 5일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진로를 종이에 쓰며 공유했다. 26일에는 사람의 감정을 5가지 캐릭터로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그려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소가 좁아 한 번에 10가족씩, 최대 40명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서울 최초의 시립수목원인 구로구 푸른수목원에서는 ‘공감영화제―영화 읽어주는 수목원’이 열린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사와 음악 등을 자막을 통해 설명해주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버전’ 영화를 상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목원 내 잔디광장(푸른뜨락)에서 진행된다. 25일(오후 7시 30분)에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를 상영하며 시각장애인 예술가의 음악공연도 함께 열린다. 26일 오후 8시에는 ‘빌리 엘리어트’를 상영한다.

야외 상영 프로그램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다. 각 공원의 홈페이지나 관리사무소, 다산콜센터(02-120)에 문의하면 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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