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1000만①] 송강호, 티켓파워·선구안 1인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6시 57분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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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봉 19일만에 15번째 천만
2. 송강호, 최다 1000만 배우
3. 5·18 소재 영화론 첫 돌파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극장 개봉작으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대결이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울리면서 4년 연속 ‘여름 한국영화 1000만 탄생’의 기록까지 이어가게 됐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램프)가 20일 오전 8시 기준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일 개봉해 이날까지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상영 19일 만에 거둔 성적이다. 지난해 7월 ‘부산행’ 이후 1년만이자, 2003년 ‘실미도’가 처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래 한국영화로는 15번째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주연배우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의 흥행을 이끌면서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증명했다. 15편의 1000만 영화 가운데 ‘괴물’, ‘변호인’까지 더해 그의 주연작만 3편에 이른다. 비슷하게 활동하는 주연급 배우들과 비교해 ‘최다 1000만 기록’ 보유자가 됐다.

동시에 송강호는 폭넓은 관객과 소통할만한 작품을 고르는 탁월한 선구안도 입증됐다. ‘택시운전사’를 제안 받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재차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다”는 뜻에서 출연을 결정해 어김없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그는 2013년 ‘설국열차’(935만)로 시작해 ‘관상’(913만), ‘변호인’(1137만), ‘사도’(624만), ‘밀정’(750만)으로 이어진 흥행불패의 성과를 올해도 잇게 됐다.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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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는 그동안 간간히 제작된 5·18광주민주화운동 소재 영화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모은 작품으로도 기록됐다. 앞서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 ‘화려한 휴가’(685만)와 ‘26년’(296만)이 관객과 소통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이와 비교해 ‘택시운전사’는 최고 성적을 냈다. 영화를 본 관객 사이에서는 5·18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다양한 의견도 오가고 있다. 장훈 감독은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두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5·18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면서 큰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밝혔다.

‘택시운전사’의 1000만 돌파는 또 다른 기대감으로 향한다. 향후 민주화운동 등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을 향해 관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석·하정우 주연의 영화 ‘1987’이 대표적이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다. 관객의 신뢰가 높은 배우가 주연으로 나서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다, 100억 원대 제작 규모란 사실에서 ‘택시운전사’의 분위기를 잇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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