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등판 간청’ 넥센 한현희, 결과는 강제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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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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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넥센 마무리투수 한현희(24)는 20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를 찾아갔다. 하루 밤 사이 순위가 4위에서 6위로 뒤바뀌는 치열한 중위권 혈투가 이어지는 상황. 한현희는 16~19일, 4일 동안 3경기에 투입됐다. 20일마저 등판한다면 3연투, 5일 동안 4경기에 나서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현희는 21일이 휴식일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나이트 코치에게 조심스럽게 “최근 1이닝씩만 던졌기 때문에 3연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늘 꼭 불펜에서 대기하고 싶다”고 간청했다.

후반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은 한현희는 8월에만 5세이브 1홀드를 올리고 있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가장 필요한 불펜투수가 연투를 각오한 상황. 나이트 투수코치는 한현희의 마음을 곧장 장정석 감독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감독의 답변은 “무조건 휴식”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매 순간 물러설 곳이 없다. 그러나 지켜야할 원칙은 있다. 한현희가 자원해서 ‘불펜에서 대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무조건 휴식’을 통보했다. 나이트 코치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9회 1점차 승부가 와도 한현희는 오늘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불펜 운용은 베테랑 감독들도 이기기 어려운 유혹이다. 그러나 넥센의 초보사령탑 장 감독은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5위 전쟁 중에도 장기적인 전략 속에서 선수보호에 힘쓰고 있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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