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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유소년클럽 배구대회에서 목격한 희망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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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유소년클럽 배구대회에서 목격한 희망의 씨앗

김영준 기자 입력 2017-08-21 05:30수정 2017-08-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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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 대회‘에서 우승한 군산 미장초 학생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한국 배구가 아프다. 남녀 국가대표팀 공히 고된 스케줄을 감당했고,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한국 배구의 활로는 육성과 저변에 있음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강원도 홍천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2017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 대회’를 주최했다. KOVO는 2012년부터 이 대회를 열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다. 엘리트 학교 스포츠 바깥의 초·중학교 소년·소녀 클럽팀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대천초 여자배구 클럽팀 학생들은 ‘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 대회‘에서 우승을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사진제공 | KOVO

● 배구와 지자체의 ‘윈-윈(win-win)’

홍천 현장에 와서 취재해보니 ‘배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KOVO에서 운영 중인 유소년 배구교실 참여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시도별 76개의 클럽팀에서 총 1300여명의 배구 꿈나무들이 홍천을 찾았다. 동반한 학부모, 가족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올라간다. 이 유입인구가 5일 동안 홍천에서 먹고, 자고 쓴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경제의 살을 찌운다. 배구를 통해 지방 소도시의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노승락 홍천군수도 KOVO 조원태 총재와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 대회’의 지속적 홍천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KOVO 수뇌부도 서울에서 차로 1시간 10분 거리인 홍천의 접근성과 인프라, 지원 의지를 호평했다.


사진제공 | KOVO

● 순수하게 즐거운 배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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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5개 부문(초등 남녀혼성 중학년, 초등 남·여 고학년, 중등 남·여)로 나뉘어져 치러졌다. 한 경기만 패하면 바로 탈락인 토너먼트였음에도 참가한 선수들의 얼굴에 엄숙함은 없었다. 그저 배구 자체가 즐거워서 이곳까지 온 순수함이 넘쳐났다. 득점을 해도, 실수를 해도 변함없이 웃었다. 초등 중학년(초등학교 3~4학년 대상)은 한울초, 초등 고학년은 대천초(여자부)와 미장초(남자부)가 우승했다. 중등 남자부는 서령중, 여자부는 장흥여중이 우승감격을 누렸다. 이들 선수들 중에선 당장 엘리트 학교배구에 들어가도 손색없을 재목도 있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미래의 배구팬 확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현대캐피탈 여오현.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V리그 구단들도 동참했다

8월 16일 프로배구 선수들이 홍천을 찾았다. 현대캐피탈 여오현을 비롯해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 등에서 선수들을 보내줬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이 한유미, 황연주 등 핵심선수들을 홍천으로 파견했다. 이밖에 흥국생명, GS칼텍스, 도로공사도 유소년 클럽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두 시간 동안 배구 클리닉을 열었고, 이어 팬 사인회와 사진 촬영까지 응했다. KOVO는 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클럽팀들의 식사, 숙박 비용 등을 지원했다. 한국 배구의 잠재적 미래자산인 배구 유망주들은 그렇게 유년의 추억으로 홍천을 기억할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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