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독주·제주 약진…2위 싸움 혼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45분


8월 19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끈 제주 이창민(앞). 사진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8월 19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이끈 제주 이창민(앞). 사진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 K리그클래식 상위권 판도 균열 조짐

전북 압도적 홈 승률 기반 가장 먼저 100승
울산·서울 무승부…강원에 진 수원, 4위로
제주, 최근 5승 1무 3위에… 2위도 사정권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상위권 판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8월19∼20일, 정규리그 27라운드까지 마무리한 K리그 클래식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으로 3주 간의 휴식기에 접어든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5∼6경기씩 남긴 가운데 전북현대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6승6무5패(승점 54)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전북은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먼저 100승(47무32패)을 달성했다. 클래식 99승을 만든 뒤 2경기를 흘려보냈지만 침묵은 길지 않았다. 81승(51무47패)으로 이 부문 2위를 찍은 FC서울보다 19경기를 더 많이 이겼다.

압도적인 홈 승률의 힘이 크다. 4시즌 반 동안 안방에서 59승(17무13패)을 휩쓸어 75.8% 승률을 자랑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는 절대적으로 이겨야 한다. 내용도 중요하고, 결과는 더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제자들은 어려운 임무를 완수했다.

물론 원정에서도 승리 빈도가 높았다. 41승(30무19패)을 쌓은 전북은 62.2% 원정 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홈 승률과 정확히 같은 수치다. 시즌 개막부터 1∼3위를 오간 전북은 5월 27일 이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안정궤도에 오른 전북과 달리 2위권은 혼전 그 자체다. 최근 전북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누구든 잡을 수 있다”고 호언한 김도훈 감독의 의지와 달리 울산은 서울 원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1-1 무승부로 전북과의 격차를 4점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울산은 물론이고, 라이벌 수원삼성을 적지에서 누른 서울도 상승세를 이어갈 찬스를 놓쳤다. 13승9무5패(승점 48)의 울산은 2위를 지켰으나 전북과의 격차는 2경기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수원보다는 사정이 낫다. 서울∼강원FC로 이어진 홈 2연전은 빈손이었다. 8월 19일 안방에서 강원에 2-3으로 무너졌다. 골 폭풍을 몰아친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이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하자 상승세도 사라졌다.

이 틈을 제주 유나이티드가 놓치지 않았다. 8월 19일 전남 드래곤즈를 안방에서 3-1로 제압한 것까지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다. 승점 47로 수원을 4위로 밀어내며 3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마저 실질적인 차이는 아니다. 제주는 1경기를 덜 치렀다. A매치 휴식기에 예정된 광주전을 이기면 2위까지 치고 오를 수 있다.

대구FC∼인천 유나이티드∼상주상무∼광주가 오랫동안 경쟁한 하위권 판세도 점입가경이다. 이 중 3팀이 물린 8월 20일은 특별한 관심을 받았는데, 7위 포항 스틸러스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인천만 웃었다. 2-0 승리로 상주전부터 시즌 첫 2연승이다. 인천은 5승11무11패(승점 26)를 기록, 대구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2-2로 비긴 상주(승점 25)를 따돌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에 올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대구는 승점 27로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1)를 추격할 기회를 미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