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임지현 “다시 북으로 간다” 입북 전 옛 연인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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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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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우리민족끼리’ 캡처
유튜브 ‘우리민족끼리’ 캡처
탈북자 임지현 씨가 북한 매체에 재등장해 ‘북한 납치설’을 부인하며 자진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앞서 그가 헤어진 연인에게 보냈다는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내용이 관심을 모은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달 26일 임지현 씨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했다며 그가 헤어진 연인 K 씨에게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북한으로 갔다고 밝혔다.

K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지현 씨가 평소 나와 헤어지면 북한에 다시 돌아가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지난 3월 말 자연스럽게 결별했는데 이틀 후 임지현 씨로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며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제가 좀 말렸더니 ‘잘 지내라’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K 씨는 임지현 씨가 겉보기와 달리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북에 남아있던 가족을 몹시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고. 어머니 보러 갈 거다, 너랑 헤어지면(이란 말을 종종 했다)”는 것.

이 매체는 임지현 씨가 탈북 과정에서 위장 결혼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돈을 떼어갔다며 K씨와 교제하던 올해 초에도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고, 임대주택을 신청하려 K 씨와도 상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결국 외로운 남한 생활 속에 경제적 문제까지 겹치자 입북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짚었다.

한편 임지현 씨는 19일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다시 출연해 “남한 방송은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 방송”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 과정에 대해 “일자리도 없고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바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납치설’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파 병 치료를 하고 집에 갔다.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지현은 “젊은 여성들이 음지 생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나도 그랬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음란한 영상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숨을 고르며 “솔직히 말하면 성인방송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장난삼아 춤만 췄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출연한 방송에 대해선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7월 16일 같은 방송에서 “(한국에서)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상상했다”며 “하지만 막상 가보니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말했다.

임지현은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공개하며 :(한국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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