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임지현, 팬카페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20일 09시 43분


코멘트
유튜브 ‘우리민족끼리’ 캡처
유튜브 ‘우리민족끼리’ 캡처
탈북자 임지현 씨가 북한 매체에 재등장한 가운데 그가 팬카페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재조명 되고 있다.

임지현 씨는 지난 3월 팬카페를 통해 “저는 학교 입학도 하고 일도 하면서 여러분과 같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국방TV에 출연하는 모습, 학교 과제를 하는 모습이 담긴 자신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 달 뒤 4월에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해 준 팬들에게 “저를 무지무지 예뻐해 주시는 우리 여러 팬 분의 따뜻한 마음의 덕으로 저는 진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을 맞은 것 같다. 너무나 감동이다. 이렇게 다들 바쁘고 힘드신 속에서 저를 챙겨주시는 그 마음 마음들이 저를 더 용기 있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시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후 팬카페 운영진은 임지현 씨의 갑작스러운 재입북 소식을 접하고 7월 16일 카페 폐쇄를 공지했다. 운영진은 “임지현 님이 납치되었든지, 자진 월북이든지 이미 북한에 있다”며 “임지현 님의 상황은 카페의 문제를 떠나 국가적인 문제가 됐다. 이제는 국가에 맡겨야 할 듯하다”라고 남겼다.

한편 임지현 씨는 19일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다시 출연해 “남한 방송은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 방송”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 과정에 대해 “일자리도 없고 돈도 못 벌고 고향이 그리워 술 마시며 괴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엄쳐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바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납치설’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부인했다.

임지현 씨는 “몸이 아파 병 치료를 하고 집에 갔다. 북한에 돌아온 뒤 고문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지현 씨는 “젊은 여성들이 음지 생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나도 그랬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음란한 영상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숨을 고르며 “솔직히 말하면 성인방송에 나가 짧은 옷을 입고 장난삼아 춤만 췄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출연한 방송에 대해선 “대본에 따라 방송하고 거짓말을 말하게 하는 거짓말 방송이다.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존칭어도 못쓰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7월 16일 같은 방송에서도 “(한국에서)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상상했다”며 “하지만 막상 가보니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말했다.

임지현 씨는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공개하며 “(한국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