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풀지못한 ‘금요일 징크스’와 ‘두산전 열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8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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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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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주초(15~16일) 광주에서 NC를 2연파하며 선두 굳히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17~18일 잠실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2위 두산에 8게임차까지 앞섰던 KIA는 다시 6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뒤에서 따라가는 팀은 아직 멀어 보이는 게임차지만, 앞서가고 있는 팀으로선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KIA로서는 두 가지 난제를 풀지 못하고 광주로 돌아가게 돼 찜찜했다. 우선 금요일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IA는 이날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금요일에만 6승1무12패(승률 0.333)에 그치고 있다. 일요일에도 7승9패(0.438)로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승패 차이가 크지 않아 금요일 전적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요일별로 보면 KIA는 화요일에 15승3패(0.833), 수요일에 14승4패(0.778), 목요일에 15승4패(0.789), 토요일에 12승7패(0.632)를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엔 금요일에 5차례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패1무다. 7월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3-4로 패했고,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8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3-7로 패한 뒤 8월 11일 수원 kt전에서도 8-9로 졌다. 그리고 18일 두산전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굳이 요일별 성적을 신경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금요일만 되면 매번 지다보니 유쾌할 리도 없다. 남들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지만, 팀타율 3할을 기록 중인 KIA 타선은 금요일만 되면 유난히 힘을 못 쓴다.

그보다 상대전적에서 두산에 열세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 뼈아프다. 이번 2연패로 두산에 5승1무7패로 밀리게 됐다. KIA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뒤지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맞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이기에 심리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KIA는 2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17승3패)과 헥터 노에시(16승2패)라는 막강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3~5 선발투수가 고민인 상황이다. 시즌 개막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임기영은 폐렴이 발견된 뒤 부진을 떨치지 못하다 팔꿈치 통증까지 발생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시즌 초반 팀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낸 정용운도 부진을 거듭하며 충전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18일 임시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된 임기준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준 점이 다소 위안거리지만 흔들리는 3선발 팻 딘과 4~5선발의 구멍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남은 시즌 KIA의 또 다른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KIA는 18일 광주 SK전 선발투수로 배힘찬을 예고했다.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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