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만 개 게임이 경쟁, 생존이 절박한 중소 모바일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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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8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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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매년 50만 개 이상의 게임이 국내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중소 게임사들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016 국내 게임물 등급분류 결정 현황(출처=2017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
2016 국내 게임물 등급분류 결정 현황(출처=2017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

지난 7월 31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발간한 '2017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서 등급분류를 받아 유통된 게임물은 총 566,897건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며, 동시에 성공하는 게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시장에서 중소 모바일게임사가 가진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게임물 유통의 증가는 단연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유가 있다. 게임위가 발간한 연감에 따르면 오픈마켓 사업자를 통한 등급분류 결정 건수는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2,166건이다. 오픈마켓 사업자의 자체 등급분류를 통해 선보여진 게임이 지난 3년간 연속으로 50만 건을 넘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이러한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내 양대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그리고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까지 모두 출시되면서 발생한 중복 게임으로 인한 수치 증가분도 있다. 하지만, 양대 마켓에 출시된 게임의 평균만 구해도 28건에 육박할 정도인 것을 보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변함없다. 특히, 시장에 수많은 게임이 나와도 수익을 거두는 게임은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중소게임사들은 더욱 고달프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형 퍼블리셔들과 해외 게임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8월 7일 발표한 '모바일인덱스로 본 구글 플레이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7월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000억 원을 넘었다. 그리고 이 중 상위 10개 퍼블리셔가 시장의 수익 85%를 챙겼다. 중소 게임사들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소 모바일게임사 매출 및 파산 현황(제공=한국모바일게임협회)(출처=게임동아)
중소 모바일게임사 매출 및 파산 현황(제공=한국모바일게임협회)(출처=게임동아)

날로 고민이 늘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의 모습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 이하 협회)가 지난 6월 국내 66개 국내 개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매출이 불과 2.6억에 불과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53%의 기업의 매출이 연에 1억에도 못 미친다. 조사 대상 게임사들의 부채가 평균 3.7억 원에 달하는 수준인 것을 보면, 당장 내일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의 파산도 연이어지고 있다. 협회가 국내 개발사 중 파산 이력이 있거나, 파산을 진행 혹은 고려중인 업체를 11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기업이 연이어 파산하고 있다. 2014년 8개 회사 2015년 10개 회사. 2016년 24개 회사, 이제 7부 능선을 넘은 2017년은 이미 28개 회사가 파산했다.

현재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에 대한 자금 추가 유치가 너무 어렵고, 지원제도가 미비하며, 중소 개발사와 대형 퍼블리션 간의 계약 불합리, 연대보증 채무의 압박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연대보증제의 폐지, 실질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지원 정책, 중소기업보호 등을 위한 불공정 거래 철폐, 개발 펀드와 마케팅 펀드 등 투자의 확대 등 다방면에 걸쳐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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