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괌 위성사진은 6년전 찍은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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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건물-도로 등 현재와 달라… 옛날 사진 놓고 타격 논의… 협박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할 당시 지하벙커 회의실 모니터에 나타난 괌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의 
위성사진(3). 구글어스가 2011년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1)과 거의 일치한다. 구글어스가 2017년 촬영한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2)은 6년 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할 당시 지하벙커 회의실 모니터에 나타난 괌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의 위성사진(3). 구글어스가 2011년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1)과 거의 일치한다. 구글어스가 2017년 촬영한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2)은 6년 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할 때 조선중앙TV에 노출된 괌 위성사진이 6년 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통상 군이 최신 정보를 토대로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협박 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VOA는 김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에 나오는 위성사진이 최근 것이 아니라 2011년경 괌의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북 매체가 공개한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의 중앙 윗부분엔 녹지가 보이지만 구글어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부분에는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녹지가 사라지고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또 위성사진 맨 위쪽에 가로로 긴 건물 하나가 보이지만 2015년 이후 이 건물은 없어졌고 현재는 주변에 큼직한 직사각형 모양의 공사 부지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활주로와 연결된 일부 도로의 색깔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예고한 상태에서 당연히 최신 정보가 담긴 사진을 분석해 어떤 무기와 방어체계가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데도, 이런 오래된 사진을 놓고 작전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핸슨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위성이 없고, 해외 웹사이트 등에서 사진을 구매할 수밖에 없어 최신 위성 정보를 보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VOA에 밝혔다. 이어 “최신 사진을 보유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지난 수년간 괌 지역에 큰 (군사적)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15일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괌) 군사대결과 관련해 인력을 동원하는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최초 괌 포위사격 발표 이후 지금은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조차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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