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할 때 조선중앙TV에 노출된 괌 위성사진이 6년 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통상 군이 최신 정보를 토대로 작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협박 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VOA는 김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에 나오는 위성사진이 최근 것이 아니라 2011년경 괌의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북 매체가 공개한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의 중앙 윗부분엔 녹지가 보이지만 구글어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부분에는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녹지가 사라지고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또 위성사진 맨 위쪽에 가로로 긴 건물 하나가 보이지만 2015년 이후 이 건물은 없어졌고 현재는 주변에 큼직한 직사각형 모양의 공사 부지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활주로와 연결된 일부 도로의 색깔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예고한 상태에서 당연히 최신 정보가 담긴 사진을 분석해 어떤 무기와 방어체계가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데도, 이런 오래된 사진을 놓고 작전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핸슨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위성이 없고, 해외 웹사이트 등에서 사진을 구매할 수밖에 없어 최신 위성 정보를 보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VOA에 밝혔다. 이어 “최신 사진을 보유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지난 수년간 괌 지역에 큰 (군사적)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15일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괌) 군사대결과 관련해 인력을 동원하는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최초 괌 포위사격 발표 이후 지금은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조차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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