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독립유공자 제대로 우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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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독립유공자는 3대까지 예우하겠다”고 말한 것(15일자 A5면)과 광복절 경축사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굴절된 근현대사와 일본에 빌붙어 민족정신을 팔고 자산을 불렸던 친일파들에 대한 역사의 잔재를 제대로 청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째서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팔아 떵떵거리며 잘살던 이들이 광복 이후에도 이 나라의 상류층을 형성하도록 내버려뒀을까. 최근 뉴스에서 매국노 이완용의 땅과 자산이 아직도 후손들의 소유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이 터졌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밝게 빛나고, 추운 겨울이 다가올수록 소나무의 푸름은 더 짙어진다고 했다.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과 3대가 멸족 당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내던진 애국지사들의 정신과, 일제에 빌붙어 같은 민족을 괴롭히고 희희낙락거린 친일파의 뻔뻔스러운 행동을 감히 비교나 할 수 있을 것인가.

뒤늦게나마 정부가 독립유공자의 3대까지 예우하고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하는 등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우리나라 ‘보훈의 기틀’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한 데 대해 감사하고 큰 박수를 보낸다.

제 해 치 부산 금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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