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로 3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장동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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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욕심 빼고 돌아왔습니다

배우 장동건은 “연기를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그보다는 영화 자체가 관객들에게 재밌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브이아이피’ 속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배우 장동건은 “연기를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그보다는 영화 자체가 관객들에게 재밌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브이아이피’ 속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욕심을 덜 내려고 했어요. 더 센 걸 보여줘야지, 개인적인 연기 욕심을 채워야지가 아니라, 답답하고 어색하더라도 빼고 누르려 했습니다.”

배우 장동건(45)이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피 냄새 짙은 누아르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북한에서 온 VIP를 놓고 벌어지는 국가 권력기관 간 암투를 다룬 영화 ‘브이아이피’(24일 개봉)를 통해서다.

17편의 크고 작은 영화에서 주로 군인이나 킬러 같은 거친 역할을 소화해온 그는 이번에국가정보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았다. “배우는 일단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유독 그런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와요. 저도 ‘대부’나 홍콩 누아르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드라마에서는 평범한 연기, 영화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만족감을 느끼죠.”

영화 속 박재혁은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어 북한 VIP를 기획귀순시키지만, 이후 그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 캐릭터다.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원래 많이 고민하는데, 이번 작품은 만화책 읽듯 술술 읽히고 캐릭터가 쿨해 초고만 읽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적잖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외하곤 별다른 흥행작이 없다는 게 장동건의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그는 “한두 작품 하고 말 게 아니니까 이젠 좀 내려놓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실패만 하면 기회가 사라질 것 같단 조바심도 들어서 이번 영화 흥행이 아주 중요하다”며 웃었다.

그는 브이아이피 외에도 영화 ‘7년의 밤’ 개봉을 앞두고 있고, 9월에는 ‘창궐’ 촬영에 들어간다. “25년이란 연기 기간에 비해 작품 수가 적어 후회가 되더라고요. 전에는 70%가 좋아도 30%가 신경 쓰여 고사한 작품이 많았는데, 요즘엔 60%만 좋아도 해요. 그렇게 신중하게 택한 작품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웃음)”

자신의 외모와 아내 고소영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외모에 대해 칭찬해주시면 전엔 겸손하게 대처했는데 이젠 저도 질려서요. 듣는 분도 재미없어하시고요. 하하. 사람들의 시선 탓에 아내와 사귄다는 걸 인정한 뒤에도 함께 다니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젠 여덟 살, 네 살 난 아이들이랑 키즈카페도 가요.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마음속 깊은 곳엔 ‘멜로’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도 했다. “최근에 한국 멜로 영화가 많이 없어 아쉬웠어요. ‘라라랜드’처럼, 쿨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톤의 멜로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 아내랑은 좀 그렇죠. 다큐멘터리도 아니고요.(웃음)”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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