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코리안열풍…달려라 지구특공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8일 05시 45분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우크스 듀오 지동원·구자철 출격 준비 끝

지금 유럽은 새로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가장 즐기며 사랑하는 축구시즌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축구 주요리그는 그들만이 아닌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기호상품이 되었다.

지난 주말 개막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먼저 출격한 가운데 다가올 주말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코리안 듀오’구자철(28)과 지동원(26)이 출격을 대기한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만 벌써 7년째다. 이번 시즌도 이변이 없다면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새로 부임한 마누엘 바움(37)감독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가장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자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언급할 만큼 이미 어떤 선수보다도 팀에 녹아들어 있다.

경기장 팬 숍에 가면 구자철의 유니폼은 판매 상위 3위 안에 들어갈 만큼 높은 인기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다소 적었고, 그만큼 공격 포인트가 줄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바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인 만큼 주전으로써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와 지난 시즌 연장계약에 합의했고 “제2의 고향”이라 말할 만큼 애착 역시 크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지동원(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동원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더크 슈스터 감독과 마우엘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고 그만큼 열심히 뛰었다. 전반기만 3골을 넣었고 전부 강팀들을 상대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는 무득점으로 다소 주춤했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유럽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은 시즌이었고 경기감각도 많이 끌어올린 시간이었다. 출전시간과 비례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바움 감독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새로운 시즌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또 다른 아쉬움이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구자철, 지동원, 박주호(30·도르트문트) 등 한국인 선수가 고작 3명이다. 손흥민, 류승우, 홍정호, 김진수 등이 함께 있었던 과거의 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박주호는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걱정이 크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호흡을 맞춘 지 3시즌 째로 접어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더욱 잘 알기에 이번 시즌 코리안 듀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현재 한국선수들의 유럽진출이 정체상태에 빠진 가운데 둘의 활약이 다른 한국 선수들의 독일 진출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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