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처럼…이란도 팀워크로 넘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8일 05시 45분


필리핀을 꺾은 농구대표팀. 사진제공|FIBA
필리핀을 꺾은 농구대표팀. 사진제공|FIBA
허재호, 탄탄한 조직력으로 필리핀 118-86 대파
4강서 숙적 이란과 격돌…부상 이종현 출전 변수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이란과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서 격돌한다.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월 17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필리핀을 118-86으로 대파했다. 홈팀 레바논을 80-70으로 꺾은 이란과 20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메드 하다디(32·218cm)가 건재한 이란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러나 한국이 필리핀전처럼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

● 내·외곽 막강 전력의 이란

이란에는 하다디만 있는 게 아니다. 포인트 가드 사자드 마샤예키(23·180cm) 비롯해 네흐남 야크찰리(22·22cm), 모하마드 잠시디(26·198cm) 등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레바논과의 8강전에서 4명이 주전으로 출전해 팀 승리를 책임졌다. 하다디는 23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잠시디는 3점슛 6개를 터트리며 24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44대30으로 앞섰고, 50%의 3점슛 성공률(18개 시도·9개 성공)을 보이는 등 내·외곽에서 레바논을 압도했다. 니키 바라미라는 걸출한 슈터가 사라졌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이란은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가세해 여전히 막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포함 4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란 하다디. 사진제공|FIBA
이란 하다디. 사진제공|FIBA

● 대표팀 팀워크로 이란 넘을까.

한국 대표팀 전력 가운데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팀워크다. 한국은 경기평균 27.8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조직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해내고 있다. 팀 어시스트는 대회 참가 팀 중 1위다. 다소 부족한 개인기를 팀워크로 메우면서 4강까지 올랐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코트에 나서는 선수마다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 된 모습이다. 필리핀과의 경기 도중 상대가 거친 몸싸움을 걸어오자 선수들이 적극 대응했다. 과격한 행동으로 보였을 수도 있지만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코트 안에서 자주 모여 얘기하면서 스스로 해법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란은 이전까지 상대했던 팀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발뒤꿈치가 좋지 않아 필리핀전을 쉰 이종현(23·203cm)의 이란전 출전여부에 물음표가 붙어있다. 가용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워 아시아 농구를 주름잡고 있는 이란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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