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에 카젬 인도법인 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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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재임중 공장매각-투자취소
‘GM 한국 철수설’ 짙어질 가능성

‘한국 철수설’ 논란에 휩싸인 한국GM이 카허 카젬 인도GM 사장(사진)을 신임 사장으로 17일 선임했다. 이날 한국GM 측은 “9월 1일부터 카젬 신임 사장이 한국GM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GM 측은 카젬 신임 사장이 한국GM을 둘러싼 안팎의 악재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 철수설’이 더 짙어질 가능성도 우려한다. 카젬 신임 사장의 이력 때문이다.

2016년 1월부터 GM인도 사장을 지낸 카젬 신임 사장은 ‘GM 쉐보레 인도 내수시장 철수’ 등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GM은 지난해 6월 10억 달러(약 1조1250억 원) 규모의 인도 내 생산라인 추가 투자 계획을 보류했고, 올해 5월 취소했다. 올해 3월에는 인도 생산 공장 2곳 중 1곳인 구자라트주 할롤 공장의 매각 결정도 내렸다. 모두 카젬 사장의 재임 중 일어난 일이다.

지금 한국GM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3년 동안 2조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02년 옛 대우차 인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도 올해 10월이면 기한을 다해 GM 본사 측에서 한국 철수를 결정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가결해 한 차례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여 불안감을 높였다.

이 때문에 GM이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GM 측은 “철수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카젬 신임 사장은 “한국GM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이달 31일 임기를 마친 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상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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