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기원, 제명에도 끝까지 막말…“위안부 소녀상, 국민에겐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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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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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
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
이기원 바른정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대자보로 붙여 놓는 꼴"이라고 말해 논란인 가운데, 또다시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16일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남 보령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는 기사와 함께 "위안부 역사를 기억한다며 가는 곳마다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 역사의 이름을 빌린 위선"이라며 "딸이나 손녀가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에 대자보 붙여놓고 역사를 기억하자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네에서 역사를 기억하기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집은 동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집안 위신은 밑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라며 "외국 사람들이 조선여자들을 비웃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이 위원장은 글을 삭제했다. 바른정당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안부 소녀상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 전 대변인을 제명 조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꿋꿋하게 위안부 소녀상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상 문제에 대해 더 적고자 한다"며 "소녀상을 전국에 세우면 앞으로 우리는 그것을 매일 봐야 한다. 매일 보면 우리 국민은 트라우마를 항상 안고 살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굳이 어린 유소년들에게까지 이런 부끄러운 일을 미리 알게 할 필요가 없다"라며 "오히려 유소년들에게 역사에 대한 각인보다 트라우마를 심어주게 되고 민족 자긍심을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역사를 기억하게 하려면 독립기념관과 몇군데 설치하면 족하다"라며 "교육 대상도 어느 정도 철이 든 연령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위안부 소녀상 설립을 반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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