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격 롯데’의 함정 손승락의 과부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7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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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승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손승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원우 감독은 16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마무리 손승락(35)에 대해 “15일 두산전은 절대 투입되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나갔다.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경기 흐름이….”라고 끝말을 흐렸다. 그러나 이날 조원우 감독은 9회말 2점차를 지키기 위해 손승락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8월에만 9번째, 7월 26일 이후 11번째로 마운드에 투입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끝난 것 같았던 5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의 복귀 이후 선발과 함께 불펜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장타력이 뛰어난 타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불펜은 새롭게 가세한 조정훈의 힘도 크지만 그 정점에는 리그 세이브 1위(27개) 손승락이 있다.

그러나 최근 손승락의 등판 일정을 살펴보면 체력적인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감독은 치열한 순위싸움 순간 당연히 승부수를 걸어야 하지만 불펜 승리조 운용은 항상 섬세함이 필요한 영역이다. 손승락은 7월 28일, 30일, 8월 2일, 4일, 6일, 8일 연이어 이틀 간격으로 등판했다. 8~10일 3연투를 했고 10일, 13일에 이어 15~16일 연투를 했다.

한 해설위원은 “5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무리한 불펜 운용은 자칫 ‘촌놈 마라톤’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만 35세 투수인 손승락은 올해까지 6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베테랑 구원 투수다. 16일까지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이미 지난해 총 출장 경기 수에 다다랐다. 48.1이닝을 투구했는데 마무리 투수가 된 후 가장 많은 이닝을 20대 였던 2010년 63.1이닝이었다. 롯데는 아직 32경기가 남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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