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文 대통령 “전쟁, 기필코 막을 것…국민들은 안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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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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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北, ICBM에 핵 탄두 탑재하면 레드라인 넘는 것”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6·25 전쟁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 이만큼 나라를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은 잃을 수 없어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라며 “지난번 UN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만장일치로 통과.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하고 이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경제 제재는 지난 6일 UN 안보리가 통과시킨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다. 결의안 2371호는 북한이 7월 4일에 이어 28일 ICBM 미사일 발사한 것에 대한 국제적 조치로 북한 수출의 3분의 1을 봉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강제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어떠한 옵션을 사용하든 한국과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은 한미 간 굳은 합의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는 말을 국민들은 안심하고 믿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행동 옵션을 언급하고 ‘화염과 분노’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미국은 안보리 결의를 통해서 제재를 하고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군사 행동을 실행하려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로 도발을 멈추게 하고 핵 포기에 이르게 한다는 근본적인 입장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ICBM, 대륙간탄도 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 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언급해온 ‘레드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처음으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점점 (레드라인)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계속해 제재가 거듭된다면 북한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어야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간 단절을 극복하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 문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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