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반대” 집단행동 나서는 학부모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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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축소 우려에 인터넷 카페 몰려
국민모임 500여명 26일 두번째 집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최소 4과목 이상 절대평가로 치러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수능 절대평가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소속 학부모 500여 명은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능 절대평가 저지, 수능 정시 대폭 확대’를 위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교육부는 31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방안을 확정짓는다. 교원단체와 달리 뿔뿔이 흩어진 학부모들이 이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모임 이종배 대표는 “그동안 학부모들이 ‘학생부종합전형=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고 생각하면서도 결집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계기로 폭발한 것 같다”며 “수능 정시를 통한 패자부활전이 없어진다는 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상대평가인 내신 비중이 커지고,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 비중이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법시험 존치 모임을 이끌던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공식화된 6월 이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카페를 개설했다. 두 달간 학부모 3600여 명이 무더기로 가입했고 12일 집회에는 학부모 250여 명이 참석했다. 수능 개편 시안 확정을 앞둔 26일에는 두 배인 학부모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페에는 ‘학부모들이 단합해야 한다’ ‘지방에서 올라가겠다’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수능을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하고, 정시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곧 발의된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의할 예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수능#절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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