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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동 보고 문제 있겠다 생각…닭에 살포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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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동 보고 문제 있겠다 생각…닭에 살포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

황성호기자 , 김동혁기자 , 이인모기자 입력 2017-08-17 03:00수정 2017-08-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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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공급 약품업체 대표 진술
포천시, 영업정지-형사고발 방침
경기 포천시의 동물약품 판매업체가 남양주시 마리농장 등 농가 3곳에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강원 철원군 지현농장도 그중 하나다.

이날 경기도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동물약품 판매업체 A사는 남양주시 포천시 철원군 양계농장에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판매했다. 포천 농장주는 ‘효과가 좋다’며 쓰다 남은 살충제를 경기 연천군의 농장주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포천시에 따르면 전날 처음으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마리농장 농장주는 A사 대표 B 씨에게 살충제를 요청했다. A사 소속 수의사는 퇴근길에 마리농장에 이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A사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건물에는 ‘양계 전문’이라는 간판도 달려 있었다. B 씨는 포천시 조사에서 5월 동물용 의약품 수입업체로부터 피프로닐 살충제를 구입해 마리농장 등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B 씨는 “(이달 초)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거지는 걸 보고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해 이 살충제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사는 이 살충제를 계속 유통했다. B 씨는 “피프로닐 살충제를 닭에 살포하는 게 금지된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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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는 A사의 피프로닐 살충제 구매와 판매 기록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또 마리농장에 이 살충제를 전달한 수의사도 조만간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허가 약품을 판매한 약사법 위반 혐의로 A사에는 영업정지 처분을, B 씨는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포천은 전국 최대 닭 산지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이 지역 농장 5곳 중 2곳은 진드기 살충제를 사용했다. 다만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아니라 정부 공인 친환경 살충제였다. 철원 지현농장은 6월 말 닭에 진드기가 생겨 A사에서 살충제를 구입해 썼다. 그러나 농장주 C 씨는 “닭 진드기 제거에 좋은 약을 달라고 A사에 요청해 구입했을 뿐”이라며 “그런 성분이 들어 있는 줄 알았다면 당연히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C 씨는 계란을 도매상에게 넘겼기 때문에 자신의 농장에서 나온 계란이 어느 지역에 유통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도는 경기 북부지역에 유통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유통경로 파악과 함께 회수 조치에 나섰다. C 씨가 살충제를 사용한 지 45일 정도가 지난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약 135만 개의 계란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천=황성호 hsh0330@donga.com·김동혁 / 철원=이인모 기자
#달걀#살충제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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